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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희석·선정주의적 보도로 흘러"

언론재단 주최 기름유출 사고 언론보도 분석 세미나

장우성 기자  2008.02.01 13: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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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유출 사고 언론보도가 책임소재는 규명하지 못한 채 자원봉사단만 지나치게 미화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기름유출 사고 보도 시 원인 분석 등 본질적인 부분은 놓치고 선정주의적으로 보도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충청언론학회, 환경운동연합,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31일 충남 태안 안면도 오션 캐슬에서 열린 심층 세미나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를 통해 본 언론의 역할과 사회 방재시스템의 문제’에서 국민대 이창현교수(언론정보학부)는 KBS, MBC, 조선일보, 한겨레의 관련 보도를 분석하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창현 교수는 “이번 사고는 천재가 아니라 인재인데 마치 자연재해인 듯한 프레임으로 보도해 사건의 본질을 놓쳤다”며 “자원봉사에 대해서는 선정주의적으로 보도하면서 책임소재 규명은 빠졌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언론이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울려야 하며 이번 사고를 부른 석유중심 사회의 구조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삼성중공업 보도가 부족한 점도 계속 지적됐다.

대전충남민언련 이기동 매체감시팀장은 지역언론 보도를 짚으면서 “지역도 중앙언론과 비슷한 양상이며 겉으로 드러나는 피해 상황 중심으로 보도했다”고 분석했다.

한겨레 조홍섭 환경전문기자는 언론사의 구조적 한계를 거론했다.

조홍섭 기자는 “일반적으로 데스크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고 무감각하다”며 “전문가가 아닌 경력이 짧은 경찰 기자 중심으로 취재하고 정확한 정보는 정부의 브리핑 뿐 인 상황에서 보도의 문제가 드러난다”고 밝혔다.

조 기자는 “그러나 재난보도매뉴얼 확립, 재난 전문인력 확충은 언론사의 지나친 경쟁과 취약한 구조를 볼 때 언감생심”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신문방송학)는 현재 언론환경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장호순 교수는 “기자들은 기사 쓰는 일정한 틀이 정해져 있으며 거기에 맞춰 짧은 지면에 복잡한 사안을 알려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번 재해보도는 우리 언론의 이런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