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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봇대가 아니었네?

미디어포커스 '전봇대의 진실' 눈길

장우성 기자  2008.01.30 14: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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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미디어포커스가 26일 방송한 ‘전봇대의 진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의 발언에 따라 주요 언론이 대서특필한 전남 영암 대불공단의 ‘전봇대’가 정말 뽑혔는지 불확실하며, 이 공단의 문제는 지역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재조정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포커스는 대불공단 현지로 내려가 이명박 당선자가 18일 인수위 간사회의에서 규제개혁을 강조하며 거론한 전봇대가 언론 보도대로 과연 뽑혔는지 확인했다.

미디어포커스는 애초 이 당선자에게 전봇대의 불편을 호소한 업체 관계자들도 특정 한 두개를 지정한 게 아니며, 한전은 혼잡지역에 있는 두 개를 임의로 뽑았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대불공단의 불편은 전봇대 한두개를 뽑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더 복잡한 원인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7년 일반산업단지로 조성된 대불공단에 4년 전부터 조선 업체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도로와 다리, 전기시설 등 인프라가 부적합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프라를 전면 개선하려면 2백6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나 지금까지 집행된 것은 전봇대의 60% 정도를 철거하는 데 든 46억원에 불과하다는 점도 알렸다.

미디어포커스는 이명박 당선자의 발언 뒤 이를 ‘신드롬’화한 언론 보도의 문제도 비판했다.

주요 신문들은 ‘전봇대’를 큰 제목으로 뽑으며 “5년 동안 꿈쩍 않던 그 전봇대가 당선인의 말 한마디에 이틀 만에 뽑혔다”고 보도했다는 것이다. 언론의 보도로 전봇대가 각종 규제나 탁상행정의 상징이 됐다는 점도 꼬집었다.

미디어포커스는 “영암군이 5년 동안 못 했던 이 일, 그 예산 마련을 과연 앞으로 5년 안에는 할 수 있을지, 이걸 끝까지 추적하고 보도하는 게 언론의 진짜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포커스는 방송 사흘 전 취재를 시작해 애초 4~5분 분량으로 계획했으나 취재 후 첫꼭지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포커스 김현석 앵커는 “이번 전봇대 관련 언론 보도는 일종의 상징 조작으로 신자유주의 담론을 생산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