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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DMB, 대안 시급

방송위, 미온 대처 사태 키워…플랫폼 맞는 콘텐츠 개발해야

곽선미 기자  2008.01.30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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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DMB와 지상파DMB의 이용자가 1천만명 시대를 맞았지만 관련 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 5명중 1명이 가지고 있다는 DMB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위성DMB 가입자는 2백만명, 지상파DMB가 8백만명 정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위성DMB 가입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DMB 방송 3년만에 1천만대를 돌파한 셈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매년 수백억대의 적자를 보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TU미디어는 설립이후 3년간 약 2천2백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TU미디어는 1월 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나 전혀 회복될 기색이 없다. 1분기 중 자본잠식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대 주주인 SK텔레콤이 위성DMB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단말기 제조사만 배불렸다”는 자조 섞인 탄식이 터져 나온다.
이런 사정은 방송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상파 DMB업체들은 각각 한해 70~80억원의 운영경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DMB를 담당하는 뉴미디어팀에 직간접적으로 투입된 인력이 20~30여명에 달하는 데다, 기본 인프라 구축에 드는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상파DMB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해 지상파DMB의 광고 수익은 사업자 별로 46억원~1백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YTN 한 관계자는 “자본금 3백억원으로 출범한 YTNDMB는 현재 1백억원이 채 남지 않았다. 자본잠식도 우려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주무부처였던 방송위의 미온적 대처가 원인이 됐다.

방송위는 사업자들이 요구하는 정책적 지원 등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키웠다. 일반 방송과 같은 규제를 적용함으로써 DMB방송의 다양성을 저해했다는 평가다.

또한 DMB서비스를 전국화하지 못한 것, 지상파 방송의 위성 DMB 재송신을 사업자들 사이에서 해결하도록 한 것 등은 조기 정책 실패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정부가 IPTV 등 플랫폼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단말기 제조업체 위주의 정책을 진행한 것도 DMB 사업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킨 원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지금이라도 규제를 더욱 완화하고 광고 수익 증대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등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DMB 플랫폼에 알맞는 콘텐츠 개발, 광고 영역 개발을 위해 육성 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송사 한 관계자는 “규제완화를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방송위에서 내놓은 정책은 얼마 전 MBC의 위성DMB 재전송이 전부일 정도로 거의 없다”면서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보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