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신문사들은 중앙일보의 구독료 인상이 자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셈법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부분 신문사들은 지난 6년 간 구독료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이번 움직임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부터 제지업체에서 각 신문사마다 공문을 보내 신문용지 값 10% 인상을 요구하는 등 원자재 값 상승과 지방판 외간 인쇄비용 인상 요구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현재보다 신문용지 값을 최소 5%만 인상하더라도 연간 1백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인상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시장동향 예의주시 모든 신문사들은 중앙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타사의 동향을 살핀 뒤 구독료 가격조정하더라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더구나 시장 지배력이 떨어지는 중소 신문사의 경우 타사 ‘눈치 보기’에 급급해 하고 있다.
구독료 인상에 동참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발행면수 등에서 밀리기 때문에 구독자들의 이탈 현상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구독료를 받을 경우 원자재 인상에 대한 압박뿐만 아니라 메이저 신문 중 1개 사라도 구독료 인상에 동참할 경우 ‘가격 전선’이 뚜렷해지기 때문에 자칫 ‘값싼 신문’으로 인식될 수 있다.
따라서 마이너신문 입장에선 독자와 광고주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국 관리 차원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딜레마가 있다.
사마다 입장 제각각 경향신문은 신문 용지값 상승과 배달비 인상 등을 고려해 향후 3~5개월 이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제지업체와 신문용지 계약을 맺은 국민은 업계 상승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독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 없기 때문에 타사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내일신문은 분명히 압박 요인은 있지만 현재 구독자의 수요나 경제적 환경을 고려했을 때 구독료 인상의 시점이 아니라고 결론냈다.
동아일보 역시 중앙과 상관없이 그동안 구독료 인상을 연구해 왔지만 어느 시점에서 얼마만큼 인상할지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일보는 관망 속에서 신문 용지값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에 인상 요인이 있다고 보고 검토 중이다. 서울신문은 구독료를 올리면 지대수입이 높아져야 실제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실제 지대수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타사와 같이 인상하지 않을 경우에 따라올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보고 검토 중이다.
세계일보 또한 구독료를 인상할 경우 독자와 광고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심하고 있다. 지난 2003년 11월 구독료 인상(월 1만4천원)에 나섰던 조선일보는 지난 6년 동안 인상 요인이 많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진행하고 있지 않다.
한겨레는 최근 삼성광고 게재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구독료 인상에 명분이 있다고 보고, 이르면 다음 달쯤 구독료 정책을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올해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은 인상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메이저신문에 비해 발행 면수가 적기 때문에 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조선 움직임 ‘관건’ 구독료 인상에 대한 열쇠는 중앙과 조선이 쥐고 있다. 아직 많은 신문사들은 중앙의 구독료 인상 이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월 자동이체에 따라 실질적인 구독료 인하를(월 2천원)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구독료 인상에 따라 또 다른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며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신문사 고위 간부는 “실제로 올린 구독료를 받을지 아니면 또 다른 보완 수단으로 인상분을 상쇄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특히 자동이체를 할 경우 어떻게 될지 경계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 신문사들은 조선의 구독료를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가격결정력을 갖고 있는 신문사 중 최소 2곳이 인상할 경우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경제지 관계자는 “현 구조 자체가 원가가 보전되지 않아 애로 사항이 많다”면서 “신문업계 동일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기의 문제일 뿐 다들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국일보 관계자는 “신문사마다 인력과 발행면수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 정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면수 경쟁 등으로 비슷한 면수가 발행할 당시에 나왔던 가격 정책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