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8일자 1면 머리기사 ‘“영어 잘하면 군대 안 간다”’는 최근 신문지상에서 불고 있는 ‘영어 열풍’의 정점에 다다른 보도다. 이 신문은 인수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영어만 잘하면 군대를 안 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지만 당일 인수위 대변인이 공식 부인하면서 곧 부정확한 보도로 판명됐다.
중앙의 오보는 영어 몰입교육, 영어능력평가시험 도입 등 인수위가 추진 중인 영어 교육정책을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생긴 현상들이다.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이주호 간사는 “(영어 관련 정책을) 마치 확정된 방안인 것처럼 보도해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일부 신문의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인수위가 지난 22일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언론의 영어 관련 보도는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 창립총회 발언,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기러기 아빠’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불이 붙었다.
조선일보는 26일과 28일 연속 1면 머리기사로 영어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26일 이명박 당선인의 발언을 그대로 제목으로 뽑아 ‘“고교 나와도 영어 웬만큼 하게 될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낸데 이어 28일에도 1면 머리로 ‘서울 초·중학교 영어 수업시간 2배로 확대’라는 기사를 올렸다.
반면 한겨레는 26일 1면 머리기사로 ‘영어교육 몰입된 인수위/ABC 안 따져보고 질주’라는 제목으로 비판적인 기사를 올린데 이어 영어 교육 전면 확대 정책을 긴급 점검한 ‘영어교육 혁신안 약인가 독인가’라는 시리즈를 시작했다. 한겨레는 이 기사에서 차기 정부가 영어 몰입교육 등 학교 영어교육을 확 뜯어고치겠다고 나섰지만 학교현장은 공교육 파괴와 사교육 부담 가중을 우려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는 상대적으로 영어 교육 정책에 관한 기사를 부각하지 않았다. 대신 29일자 1면과 12면에 내보낸 기사에서 일부 신문의 ‘오버’를 질책(?)했다. 이 신문은 12면 ‘인수위 관계자들이 말하는 영어교육 오해와 진실’이라는 기사에서 “일부 언론이 ‘영어를 잘하면 군대에 안 간다’고 보도해 혼란이 일었다. 실력 미달 영어교사 ‘삼진아웃제’도 1년 전에 법안으로 제출한 내용이라고 인터뷰에서 분명히 밝혔는데 보도했다”며 중앙과 조선일보의 오보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