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에 ‘작지만 따뜻한’ 격려광고가 실리고 있다.
삼성을 비판하고 있는 대가로 광고를 받지 못하고 있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돕기 위해 시민단체와 독자들이 정성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한겨레와 경향을 비롯한 일간지들의 삼성 광고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어떤 언론도 소위 ‘밉보이는’ 보도를 하기 힘들다는 위기의식도 깔려있다.
실제 2005년 한국광고데이터(KADD)의 자료에 따르면 연간 삼성광고액은 중앙 1백24억원, 조선 1백19억원, 동아 1백17억원, 한국 95억원, 경향 63억원, 한겨레 61억원, 서울 59억원, 문화 40억원이었다.
한겨레 역시 삼성 수뇌부의 비리 의혹, 불법 재산 승계 의혹 등을 소신껏 보도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와 독자들의 격려광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한겨레 2면에는 ‘비판적 언론을 시민의 힘으로 살려내자’는 민언련 등 시민단체의 격려광고가 실렸고 24일에는 매체비평지 미디어스와 언론개혁시민연대의 격려광고가 게재됐다.
같은 날 한겨레 생활광고란에는 첫번째 독자 격려광고가 실렸다. “삼성 그들이 진정 변할 때까지는 국민의 힘으로 독자의 힘으로 한겨레를 지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구였다.
이 격려광고의 주인공은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삼성을 규탄하는 광고가 들불처럼 번지기를 바라는 은행동 양길수’씨였다.
25일에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있어 행복합니다”(고양시 김수병) “한겨레와 경향은 삼성 자본에 꺽이지 말라”(어린작가) “한겨레·경향은 진실의 힘을 보여주세요”(경북 경산에서) 등 언론의 본연을 잃지 말아달라는 독자들의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29일에는 언론인들도 나섰다. 전·현직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새언론포럼’이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지지광고를 냈다.
이들은 “국민 여러분, 삼성재벌의 시대착오적인 광고탄압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한겨레와 경향 살리기 캠페인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라고 썼다.
삼성이 지난 22일 상업광고와 성격이 다른 ‘대국민 사과문’마저 한겨레에 싣지 않으면서 ‘삼성의 광고조정’이 현실화됐다는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영호 대표는 “언론인들과 시민들이 이 사건을 외면한다면 재벌권력에 대한 언론 비판이 이 땅에서 영영 사라질 것”이라며 동참을 부탁했다.
새언론포럼 최용익(MBC 논설위원) 회장도 “언론이 제 갈 길을 갈 수 없는 현실인 만큼 언론인과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연대 민언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모금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시민들의 지지와 호소가 담긴 광고를 지속적으로 게재할 계획이다. 배너달기, 한겨레 경향신문 독자 늘리기, 신문정기구독권 선물하기 운동 등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