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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개편, 해당부처 출입기자들의 목소리

통일부 기자들 "폐지 반대" 의견 많아

장우성 기자  2008.01.29 16: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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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 방침에 따라 폐지되거나 통합될 예정인 부처의 출입기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많이 보였다. 본보가 개편 대상인 통일부, 여성가족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폐지나 통합될 예정인 부처의 출입기자들은 이 방침에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사진은 브리핑을 듣고 있는 통일부 출입기자들. (사진=뉴시스)  
 
가장 논란이 되는 통일부의 기자들은 폐지 반대쪽으로 기울고 있다. 역할 조정이나 축소는 몰라도 39년 전통의 통일부를 없애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인수위는 폐지가 아니라 외교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로 기능이 통합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직의 골격이 사라지는 지금의 안에 따르면 사실상 폐지라는 말이다.

한 중앙일간지의 기자는 “지난 10년간의 대북정책이 잘못됐다면 정당하게 평가하고 나름대로 추진하면 된다”며 “인수위가 감정적으로 엉뚱한 화풀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중앙 방송사의 기자는 “근거가 없고 한마디로 황당하다”며 “남북관계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진보·보수 성향을 떠나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앙일간지의 기자는 “통일부는 박정희 대통령 때 생겼다. 보수 세력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여지가 있는 부서”라며 “한미관계와 남북관계는 한꺼번에 다루기 미묘한 분야여서 자칫 혼선이 우려된다”고 했다.

여성부 “여성적 관점 정책 반영 어렵다”
정통부 “시장은 융합, 정책은 분리 모순”


여성가족부 출입기자들 역시 보건복지부 통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한 중앙 방송사의 기자는 “통합이 되면 과연 여성적 관점에서 나온 정책을 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양성평등 분야 뿐 아니라 보육정책에서도 후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출입기자는 “현재 여성가족부 체제로는 여성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기에 역량부족”이라며 “보육업무는 분리시키고 여성정책 분야는 대통령 직속의 권한이 강화된 기구가 맡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기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인수위는 정통부를 문화관광부,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 분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한 경제지 출입기자는 “시장은 융합되는데 정책은 갈기갈기 찢어놓는다니 인수위가 IT산업에 무지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과기부 “독립부처가 더 효율적”
해수부 “해양은 차세대 성장동력”


과학기술부 역시 교육과학부로 통합된다. 과학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한 중앙 방송사 기자는 “과학과 기술 분야를 분리하는 쪽으로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양쪽이 융합되는 세계적인 추세와는 다른 방향”이라며 “독립적인 부처로 남아있는 게 과학기술의 발전에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농림수산부와 국토해양부로 갈라지는 해양수산부는 상주하는 출입기자가 적은 편이나 대체로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많다. 한 출입기자는 “일본과 중국은 해양관련 부서를 강화하고 있는 등 세계적 추세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해양을 중시하고 있다”며 “정부의 조직개편은 시대에 역행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이런 반응은 ‘손은 안으로 굽는다’는 한계에서 비롯된 면도 있다. 그러나 통합 대상이 된 한 부의 출입기자는 “대상 부처들이 대부분 업무상 특수성이 강해 출입기자들 역시 전문화된 경우가 많다”며 “부처 이기주의에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보다는 전문가의 해석으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