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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13일 전날 폐쇄된 경찰청 기자실 문 앞에서 출입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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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2일, 정부 각 부처 기사송고실 통폐합에 항의하며 기자실을 떠났던 기자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취재하고 있을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24일 언론단체 대표 및 언론사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기자실을 빠른 시일 안에 원상복구 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자실을 떠났던 기자들의 거취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여정부가 각 부처 기자실을 통폐합하고 합동브리핑룸 운영에 들어가면서 기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인근 커피숍, PC방 등에 임시 거점을 마련한 기자들이 있는가 하면 현대상선, 감사원, 남북회담 사무국, 시교육청 기자실 등 송고할 곳이 있으면 어디든 빈대 붙는(?)기자들도 생겨났다. 중앙일보와 MBC 기자들은 회사의 지원으로 오피스텔을 얻기도 했다.
기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임시 근거지가 여의치 못하자 안정적인 곳을 찾게 됐다. 로비에서조차 내몰린 외교부 기자들은 청사 1층 카페테리아와 구내식당 등을 전전하다 세종문화회관 근처 한 커피숍의 작은 룸을 임대해 아지트로 활용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간부 공무원들이 몇 차례 다녀갔다는 후문이다. 교육부 기자들은 신문로 서울역사발물관 옆 진학사 빌딩에 똬리를 틀었다. 기자들이 오도 가도 못한다는 소식을 들은 진학사 측에서 7~8명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었기 때문.
과천정부청사 출입기자들은 주로 산하기관을 활용했다. 건교부 기자들은 수자원공사,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공단, 노동부는 산업인력공단 등을 취재활동 근거지로 삼았다. 공간이 협소한 탓에 일부 기자들은 부득이 건설사, 한국노총, 노사정위원회 기자실에서 기사를 보내고 있다.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청사 1층 로비 한쪽, 민원인들이 휴게실로 사용하는 공간에서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하고 있다. 복지부의 한 취재기자는 “말 그대로 뿔뿔이 흩어져 각개 약진하는 상황”이라며 “같은 부처를 누가 출입하는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이리저리 떠돌아다닌 기자들은 응대 기피 등 유무형의 취재제한이 덧붙여지면서 다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당수 기자들이 새 정부의 기자실 원상복구 약속에 반신반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자를 경계하는 권력 본연의 속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공무원들 사이에 기자들을 기피하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깔려 있다는 것이다. 총리실에 출입하는 한 기자는 “대면 취재가 어려워지다 보니 주로 전화를 이용하는데 ‘담당자가 회의중, 부재중’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사무실 방문을 위해 목적과 대상자를 명기하는 것도 취재제한이라고 기자들은 전했다.
한편 외교부 기자들은 이달 초 외교부청사 2층에 위치한 기존 브리핑룸으로 돌아왔다. 외교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으면서 동시에 기사를 작성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외교부의 한 출입기자는 “차기 정부가 기자실 복원을 약속하는 등 환경이 바뀌고 외교 현안에 대한 브리핑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외부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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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부청사 2층 기존 브리핑룸으로 복귀한 외교부 기자들이 25일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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