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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운하 관련 설문 여론 뭇매

반대 항목 빠져…"노골적 이명박 줄서기" 비판

곽선미 기자  2008.01.23 14: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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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최근 대운하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설문 문항에 ‘반대’를 포함시키지 않아 새 정부에 대한 노골적 줄서기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SBS는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뉴스 홈페이지 ‘이슈폴’ 란에서 “여러분은 ‘한반도 대운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 선택 항목에서 SBS는 ‘준비되는 대로 착수해야’ ‘국민 공감대 형성이 먼저’ ‘잘 모르겠다’ ‘기타’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네티즌들은 즉각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정책을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반대’라는 항목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언론의 균형감각을 잃은 처사”라며 비판했다.

아이디를 ‘ilys4’로 쓰는 한 네티즌은 “공감대 형성과 기타로 표를 분산시키려 한 것 같다”고 댓글을 남겼다.

‘알마로스’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당선되자마자 (이명박 당선인이) 독점 출연한 방송사인데”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비판적 내용의 댓글은 이슈폴이 이명박 특검법 관련 설문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수백 건 이상 올라왔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블로거 뉴스에서도 이런 내용의 기사가 화제가 됐다.
SBS 기자들도 이번 설문조사가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도국 한 기자는 “기자들이 우려를 나타내자 SBSi도 곧바로 설문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오해를 사는 행동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사내 보도국 전용 게시판에도 대운하 관련 설문 문항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특히 SBS는 지난해 말에도 대선보도를 진행하며 시청 앞에서 이명박 당선자에게 케이크를 전달하는 등 ‘이명박 줄서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인터넷뉴스부 한 관계자는 “해석의 차이일 뿐 반대문항을 포함하지 않은 게 아니다. 세계일보 한국일보 등도 같은 문항과 내용의 설문을 진행했다”며 “대운하 정책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로 극명히 나눌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