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사업자인 통신업자들은 21일 지상파의 유료화 정책을 사실상 받아들이되 소비자들이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을 보전해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KT 등 통신업자들은 당분간 소비자들이 지상파방송을 시청하면서 지급하는 돈의 일부나 전액을 돌려주기로 했다. 이로써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유료화 공방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현재 KT는 메가TV의 VOD서비스에서 제공하는 MBC콘텐츠를 볼 경우 시청자에게 한 프로그램 당 5백원을 부과한다. 하지만 고객이 지급한 돈을 포인트로 적립한 후 다음달 이용료로 지급해준다. 지불액의 전부 혹은 일부를 KT가 부담하는 셈이다.
하나로텔레콤도 MBC 콘텐츠에 부과하는 5백원의 프로그램 이용료 중 3백원을 포인트 지급 방식으로 환급해 준다.
이는 통신업체들이 프로그램 유료 시청제(PPV·Pay Per View)라는 지상파방송의 안을 받아들이면서도 소비자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MBC는 IPTV사업자들과의 합의를 통해 홀드백(실시간 방송 후 VOD로 제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24시간 이내로 제공되는 콘텐츠는 소비자들에게 5백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KBS SBS는 당초 다음달 초로 유료화 계약을 맺기로 했지만 소비자의 불만 등으로 2월 중순께로 다소 늦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통신업체들의 이번 안에 ‘당분간’이라는 단서를 달았고 일부 유료 발생은 불가피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콘텐츠 사업자의 권한이 강화됐다거나 플랫폼 사업자(통신업자)들의 수익성 위축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근시안적 접근”이라며 “IPTV 사업과 시청자 권익을 위한 현실적인 타협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