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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순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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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문순 사장이 16일 방송문화진흥회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연임할 의사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취임 당시 ‘40대 진보 언론인 MBC 사장’으로 주목받았던 최 사장의 행보는 3년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최 사장은 3년 동안 파격적인 인사를 통한 내부 개혁, 예능 드라마의 호조와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으로 경영여건 개선 등을 추진했으나 평가는 엇갈린다.
예능프로·드라마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경영 부문에서는 성과가 많았다는 평이다.
2005년 취임 당시의 MBC 상황과 비교하면 큰 회복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2006년 하반기부터는 MBC 드라마와 예능프로가 시청률 1위를 줄곧 차지했다. ‘주몽’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황금어장’ ‘무한도전’ 등 성공작이 많았다.
해외 드라마 판매도 호조를 보여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 매출은 2007년 지난해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 면에서도 지난해에는 지상파 4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드라마 올인’의 폐단도 있었다. 100분 토론이 한때 심야 시간대로 옮기기도 했다. PD수첩이 한때 심야 이후로 옮긴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시사보도프로그램의 심야시간대 이동설은 계속됐다. 결국 시청률, 매출 위주의 편성 방침이 도마에 올랐다.
언론운동가 출신인 최문순 사장이 가진 개혁 이미지에 비해 공영성 강화 면에서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초기 임금삭감 수용 등 최 사장 체제를 지지했던 노조 등 개혁 세력은 “CEO 최문순만 있을 뿐 진보언론인 최문순은 사라진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취임 첫해 조선일보에 특종을 뺏긴 X파일 보도, 가요콘서트 도중 11명이 사망한 상주 참사, PD수첩의 황우석 보도 취재윤리 위반 파문 등 연이은 사건 대응도 적절치 못해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문제가 됐다. 최 사장은 임기 초 40대 부장들을 전격 국장으로 승진시키고 지방 MBC 사장도 50대 초반대로 교체했다. 이른바 ‘파격 인사’였다.
그러나 강릉MBC 김영일 사장 임명이 소액주주와 노조의 반대로 벽에 부딪혔다.
결국 파격인사는 ‘코드 인사’ ‘대책없는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제동이 걸렸다. 특히 고참 사원들을 효과적으로 끌어안지 못해 사내 비토 세력을 만들고 조직의 활기가 저하되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한 방송계 인사는 “공영성 부문에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최 사장의 개혁적 이미지에 기대가 컸던 탓이지 이전에 비해 후퇴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MBC의 한 기자는 “최문순 사장이라면 한 차원 높은 경영철학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매출·시청률 지상주의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MBC의 후임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가 29일까지 공모 추천을 받은 후 다음달 15일 최종면접을 거쳐 내정한다. 29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