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상설기구를 만드는 등 신문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는 다양한 미디어 등장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 예전과 달리, 많은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미디어환경은 승자가 독식하는 시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방송 진출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연구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유다.
경향신문은 기자 4명으로 구성된 가칭 ‘미래뉴미디어전략팀’(팀장 미정)을 이번 주쯤 발족하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미래뉴미디어전략팀은 외부 자문 인력 2~3명과 함께 IPTV와 보도전문PP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연구·검토를 비롯해 종이신문 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민일보의 경우 지난해부터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대응하자는 내부 목소리를 반영키 위해 사장실 직속 ‘미디어미래전략팀’(가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6월 김재호 부사장 직속으로 ‘미래전략연구소’(소장 반병희)를 신설했기 때문에 이 안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일보는 16일 뉴미디어본부를 신설하고 온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편집국 인터넷뉴스팀을 보강할 예정이다. 세계는 미디어 변화에 대한 대응 역시 결국엔 뉴스콘텐츠로 이어진다고 보고 온·오프 통합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경영기획실 산하 MM(Multi-media)팀을 보강, 사장 직속 ‘미디어전략실’(실장 미정)을 신설했다. 현재 10명으로 구성된 미디어전략실은 기획파트와 사업파트로 나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과 새 사업영역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일보는 2006년 8월 설립된 ‘멀티미디어랩’(소장 김택환)에서 멀티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방송사업 등을 연구·검토할 방침이다.
한겨레는 지난해 3월 만들어진 ‘한겨레경제연구소’(소장 이원재) 이외에 지난달 말 ‘뉴미디어전략TF팀’(팀장 정영무 전략기획실장)을 발족했다. 기자 등 10명(비상근 8명 포함)으로 구성된 ‘뉴미디어전략TF팀’은 올해 여러 분야에서 정책적인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연구·조사 등을 통해 방송 진출, 인터넷 콘텐츠 강화 등의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미디어전략실을 만든 한국일보는 계열사 실무진 6~7명으로 구성된 ‘미디어전략실무회의’에서 보도채널 진출 등을 포함, 미디어전략 연구와 각종 사업 진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이달 중순경 6명으로 구성된 ‘IPTV팀’(팀장 이창섭)을 발족했다. 김기서 사장이 각별한 관심을 보여 만들어진 IPTV팀에선 IPTV 진출 방안, IPTV콘텐츠 수요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신문사들이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선 상설 미디어연구소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연구소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전문 인력배치와 투자 등에 대한 회사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당장 눈에 띄는 정책 변화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상설 기구로 운영돼야 한다”며 “그러나 상암DMC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신문사들이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 임시기구를 만들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바로 해체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