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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지역언론 '기는' 중앙언론

충청지역 일간지 삼성비판에 지역민 '성원'

민왕기 기자  2008.01.23 13: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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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 일간지들이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삼성중공업의 책임 회피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지역언론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삼성중공업에 대한 분노를 대변해 지역민들의 성원도 받고 있다.
일부 중앙일간지들이 외면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에 대한 과실 여부를 지역언론이 파헤치면서 지역언론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언론사가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다.
대전일보는 현재까지 ‘“사건 은폐ㆍ사고책임 발뺌 삼성중공업도 압수수색해야”’ ‘‘국민 앞에 무릎꿇을 때까지’ ‘태안주민, ‘뻔뻔한’ 삼성에 분노폭발’ 등의 기사로 기름유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삼성을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대국민 사과문’이 나온 22일 사설 ‘삼성重, 태안사고에 사과만 해서 될 일인가’에서도 “삼성중공업측이 이제야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엄청난 피해 및 피해주민들의 아픔을 외면해온 것 같아 유감”이라고 질타했다.

충청투데이 역시 ‘“왜 중과실이라 말 못하나”’ ‘“삼성중공업에 책임 물을 것”’ ‘봉사열기에 묻힌 사고책임 규명’ 등의 보도를 통해 비판하고 나섰다.

박계교 기자는 지난 7일 기자수첩 ‘삼성중공업 해도해도 너무한다’를 통해 “정작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다녀간 피해 현장에 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을 볼 수 없다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썼다.

삼성중공업과 관련된 보도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충남일보 박해용 기자는 ‘태안 유출사고 뉴스엔 삼성이 없다’는 기자칼럼에서 “사고를 일으킨 직접당사자인 삼성중공업이라는 이름은 왜 보도되지 않는 것일까?” “공포를 만들어낸 원인의 당사자는 삼성중공업과 대산해양수산청이지만 태풍의 눈처럼 고요 속에 이들이 왜 묻혀있는 것일까?”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중앙 동아 등 일부 중앙일간지들은 쌍방과실이 인정된 지금까지도 삼성중공업의 책임문제와 주민 분노의 이유를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검찰의 태안 기름유출 사고 중간발표도 중앙, 동아는 사회면 3단 기사로 처리했고 검찰수사가 ‘봐주기 수사’라고 반발하는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주장을 담지 않았다.

충청투데이 유효상 사회부장은 이와 관련 “중앙지들이 사건 초기에 지역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줘 보기 좋았다”면서도 “너무 단편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 지역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