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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공항 소음대책사업 / 부산MBC 조재형 기자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 MBC 조재형 기  2008.01.16 17: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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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MBC 조재형 기자  
 
빙하의 실체를 밝혀라.
“기자는 항상 빙하의 일부분만을 볼 수밖에 없다. 물 밖에 드러난 한 조각의 얼음조각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넘기느냐, 아니면 물 안에 감춰진 거대한 빙하덩어리를 발견하느냐는 기자의 태도에 달렸다.”
취재를 시작하면서 선배로부터 듣게 된 충고였다.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각 공항의 항공기 소음부담금 누적액은 801억원.

‘그 많은 돈이 과연 제대로 사용됐을까’ 하는 단순한 의혹에서 시작된 취재는, 취재가 계속될수록 숨겨졌던 사실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터무니없는 방음공사비, 그리고 아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소음대책사업의 실태는 그렇게 확인됐고, 김해공항 주변에서만 지난 14년간 80억원이 넘는 돈이 낭비된 사실을 고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공사비가 부풀렸다면 공사비 과다계상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또 그 과정에서 업체와 공항공사간의 유착관계는 없었는지 등을 정확히 확인한 뒤 보도해야했기 때문이다.

방음공사를 한 대상가구들의 주소를 확보해 일일이 찾아가 확인한 뒤 공사비 견적을 뽑아야 했고, 비행기 이착륙에 맞춰 소음저감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소음측정기를 설치해 확인해야했다.

‘기자는 소설가가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이야기꾼이다.’ 소설가가 되고픈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공항 주변 현장을 찾아가 주민들을 만나고 공사 실태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은 초년병 기자에게 앞으로 어떤 기자가 돼야할지를 고민하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 됐다.

비행기 이착륙 모습을 담기 위해 하루 종일 비행 스케줄표를 들고 목이 빠져라 하늘만을 지켜봐야 했던 카메라 기자 선배를 비롯해 도움을 주신 회사 선배들에게 수상의 영예를 돌리고 싶다. 또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질책어린 올해의 마지막 선물로 이해하고 수상의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