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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단독보도 어떻게?

익명제보 받고 전방위 확인취재

김성후 기자  2008.01.16 14: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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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 인수위의 언론 통제 의혹을 단독 보도하면서 언론계 안팎의 시선이 이 신문에 쏠리고 있다. 특히 제보 여부, 언론인 성향 파악을 지시한 공문서 입수 경위 등에 대해 관심이 높다.

경향은 지난 주 초반 관련 사실을 제보 받고 확인 취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가 언론사 전체에 대한 스크린에 들어갔다’는 정보를 받은 양권모 정치부장은 인수위에 출입하는 최재영·김광호 기자에게 확인을 요구했다.

데스크의 지시를 받은 두 기자는 곧바로 인수위, 문화관광부, 언론재단 등에 대한 취재에 착수했다. 인맥 풀을 전방위적으로 동원한 결과, 인수위가 문화부에 언론사 간부와 산하기관 단체장 등에 대한 성향 조사를 요청하는 e-메일을 보냈고, 그 e-메일이 산하기관에 보내졌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며칠 동안 노력 끝에 정부 공문서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신문발전위원회가 중앙언론사 10곳에 대한 내부동향 등을 조사한 A4용지 9장 분량의 보고서가 따라왔다. 경향은 두 사안을 새 정부의 언론통제 의도로 판단하고 첫 기사를 12일자 1면과 3면에 대대적으로 실었다.

인수위는 “개인의 돌출행동”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정책 당국이 언론보도가 나온 당일 관련 사실을 확인해주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경향은 이어 지난 14일자 1면에 문화부가 언론사 내부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최재영 기자는 “제보를 받고 관련 사실을 확인한 끝에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입수 경위는 제보자의 신상을 고려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