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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찰 연루 인사 엄정 처벌하라"

기자협회 13일 성명 ...인수위 언론통제 기도 강력 비판

김성후 기자  2008.01.13 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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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13일 언론사 간부에 대한 인수위의 성향 조사 파문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연루된 인사들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언론자유’를 유린하는 행태들을 목도하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정보기관을 통해 조심스레 정치사찰과 언론사찰을 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 성향 조사는 너무 대범해 기가 질릴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언론사 수익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광고주들도 조사하도록 지시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자신들의 친기업적 정책기조 등 정국운영에 성역없는 비판을 가할 수도 있는 언론에 대해 광고를 통해 압박하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고 비난했다.

기자협회는 “인수위가 전문위원 개인의 ‘돌출행동’이라며 인수위 차원의 지시나 공모가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면서 “인수위에 파견된 공무원이 독자적인 판단으로 언론사 간부 성향파악, 언론사찰을 공공연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인수위와 곧 들어설 이명박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더 이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듯 5공 당시의 국보위 행세를 하지 말라는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협회는 “정권의 언론통제 기도와 함께 독립언론 시사IN과 담당기자들에게 6억원의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BBK 수사검사들의 언론재갈 물리기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력이든, 검찰권력이든, 광고를 앞세운 자본권력이든 그 어떤 거대권력이 언론자유를 억압하려할 때 단호히 맞설 것임을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구시대적인 언론통제 기도를 강력 비판한다>

2008년 오늘,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대한민국의 ‘언론자유’를 유린하는 행태들을 목도하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언론사 간부들과 주요 광고주 등에 대한 성향조사를 지시했다는 경향신문의 1월 12일 보도는 차마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참담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인수위는 문화관광부에 언론사 사장단 및 편집국장, 정치부장, 문화부장 등 언론사 간부들에 대해 출신지와 경력 등은 물론 성향과 최근 활동상황까지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과거 엄혹했던 군사독재정권도 중앙정보부나 안전기획부 등 정보기관을 통해 조심스레 정치사찰과 언론사찰을 했던 것과 비교할 때 그 대범함에 기가 질릴 지경이다.

특히 언론사 수익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광고주들에 대해서도 조사하도록 지시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앞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자신들의 친기업적 정책기조 등 정국운영에 성역없는 비판을 가할 수도 있는 언론에 대해 광고를 통해 압박하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인수위가 문화관광부에서 파견된 박모 전문위원 개인의 `돌출행동'이라며 인수위 차원의 지시나 공모가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우리는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인수위에 파견된 공무원이 어떻게 독자적인 판단으로 언론사 간부 성향파악, 언론사찰을 그렇게 공공연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인수위는 이번 언론사찰에 대해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그 진실을 밝히고 연루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처벌해야 한다. 직권남용에 대해서도 단호한 형사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한국기자협회는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빙자한 기사송고실 폐쇄 등 참여정부의 반언론적 행태에 대해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한바 있다. 우리의 존재이유는 언론자유 사수,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기자 본연의 역할수행에 있다. 인수위와 곧 들어설 이명박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더 이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듯 5공 당시의 국보위 행세를 하지 말라는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정권의 언론통제 기도와 함께 독립언론 시사IN과 담당기자들에게 6억원의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BBK 수사검사들의 언론재갈 물리기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력이든, 검찰권력이든, 광고를 앞세운 자본권력이든 그 어떤 거대권력이 언론자유를 억압하려할 때 단호히 맞설 것임을 밝혀둔다.

2008년 1월13일 한국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