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대표 김서중)이 “시민의 힘으로 한겨레 경향신문을 살리자”고 호소했다.
민언련은 9일 ‘광고를 매개로 한 삼성의 신문통제 실태현황 분석보고서’에서 “광고를 무기 삼아 비판 언론을 손보는 삼성의 언론통제가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1월7일까지 32일간 조선 동아 중앙 경향 한겨레 신문 등에 게재되는 삼성 광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민언련은 “삼성이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광고 탄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조선일보는 23건, 동아일보는 15건, 중앙일보는 12건의 삼성광고를 게재했다. 특히 돌출광고를 포함하면 조선은 무려 45건, 중앙은 29건으로 한겨레 경향과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민언련은 이같은 현상을 ‘비판언론에 대한 감정적 보복과 다름없는 삼성의 광고탄압’이라고 규정했다. 민언련은 이 보고서에서 “어떤 신문에 광고를 집행하고, 하지 않고는 전적으로 광고주의 선택에 달린 문제로 자사에 비판적인 매체에 광고를 꺼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삼성이 한겨레와 경향에 대해 보이고 있는 형태는 단지 호불호나 선택의 수준을 넘어 ‘비판언론 손보기’ 내지는 길들이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민언련의 조사에 따르면 한겨레는 김용철변호사의 2차 기자회견이 있었던 지난해 11월6일부터 27일까지 한겨레는 135건의 삼성비자금 의혹을 보도했으며 중앙일보는 50건에 그쳤다.
이 기간 삼성비자금 문제를 비판하고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제목의 기사만 한겨레가 36건으로 분석됐고 조선은 8건, 중앙 동아는 0건에 그쳤다. 그만큼 조중동 등 보수 언론들이 한겨레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 광고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언련은 이 같이 명백한 정황 등을 근거로 “삼성이 언론매체에 집행하는 광고가 기업홍보라는 본연의 목적을 벗어나 언론을 통제하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이 명명백백해졌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시민의 힘으로 한겨레와 경향을 살리자”고 촉구했다.
민언련은 “‘우리 대표브랜드’니 ‘또 하나의 가족’을 들먹이는 삼성이 비판언론에 가하고 있는 유치하고 저열한 언론통제를 지켜보는 우리의 심정은 착잡하기 그지없다”며 “비판언론에 대해 광고를 끊어버림으로써 비판언론의 싹을 자르고 길들이겠다는 거대자본의 태도가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 “광고를 내세워 노골적으로 탄압하고 있는 삼성 앞에서 과연 어떤 언론이 당당하게 할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오만하고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는 재벌권력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는 신문들이 ‘제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위기를 겪는 일만큼은 막자”고 촉구했다.
민언련은 이에 따라 △삼성의 언론통제 실상 알리기 △한겨레와 경향신문 구독 등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을 촉구하고 “삼성은 지금 당장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에 대한 광고탄압을 중단하라”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