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새 대표이사 선거가 11일 치러진다. 창간 20돌, 한겨레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내부 직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편으론 이명박 정부 시대, 한겨레의 거취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외부의 눈길도 대표이사 선거로 쏠리고 있다.
한겨레 새 대표는 선거인 4백77명의 직접투표로 선출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간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선거판세의 흐름상 독주하는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측된다. ‘표를 까봐야 알 것’이라는 것이 한겨레 내부의 전언이다.
후보로는 고광헌 광고담당 전무, 이상기 스포츠부문편집장, 양상우 사회정책팀장이 출마했다. 후보로 등록했던 김효순 대기자는 지난 4일 사퇴했다. 김 대기자의 사퇴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선거판은 더욱 안갯속이다.
분파에서 자유로운 사원들이 대거 늘어난 것도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른바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후보들의 공약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9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선관위 주최 토론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광헌 후보는 1988년 한겨레에 입사해 문화부장, 편집부국장, 광고국장, 사장실장, 판매이사 등을 역임했다. 대통합리더십과 2018년 종합미디어그룹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상기 후보는 한겨레 공채 1기로 시경캡, 교육팀장, 지역부문 편집장, 38·39대 한국기자협회장 등을 거쳤다. 한겨레방송 설립, 유급 안식년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양상우 후보는 1990년 한겨레에 입사해 비상경영위원장, 노조위원장, 국내부문 24시팀장 등을 지냈다. 양 후보는 전문방송 채널 설립, 편집국 최대한 자율권 보장 등을 약속했다.
편집국 한 기자는 “과거 선거에서 당락에 큰 영향을 끼쳤던 정파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 이번 선거전의 특징”이라며 “한겨레의 10년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후보가 구성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