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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익빈 부익부에 광고매출은 '제자리'

2008 신문시장 전망

김창남 기자  2008.01.09 14: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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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잉크 등 원자재 가격 상승…구독료 인상 재점화

올해도 신문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신문시장 환경의 불투명성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보다 유가 고공행진과 원자재가격 인상 등 외부요인에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신문사는 올 경영 목표치를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게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문업계 주요 화두를 정리해 본다.


경영 목표치 지난해 수준
인수위가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기 위해 각종 규제를 풀 것으로 밝힌 가운데 광고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대부분 관계자들은 광고시장 확대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동아 조선 중앙 등은 올 광고매출액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한데 비해 서울 한국은 5%안팎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그동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했지만 새 정부가 각종 규제를 풀 것이라고 밝힌 만큼, 기업 입장에선 투자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대외변수가 있긴 하지만 광고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중동은 아직 올 연차보고가 끝나지 않기 때문에 목표치를 밝힐 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지난해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2천4백억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선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천억원 정도의 광고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겨레 경향 등은 삼성비자금 의혹 보도 이후 광고매출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 삼성광고가 급감하는 특수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에 올 광고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구독료 인상 논의 불가피할 듯
신문 구독료의 경우 2002년 3월 월 1만2천원으로 인상된 이후 만6년 동안 묶여있다.
구독료 인상에 대한 논의조차 그동안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조선이 2003년 11월 월 구독료를 1만4천원으로 인상했지만 다음해 1월 중앙이 자동이체 구독자에게 월구독료를 1만원으로 내리면서 인상 움직임은 물거품이 됐다. 이후 인상에 대한 소문만 무성했다.

그러나 최근 펄프와 원목, 잉크 값 인상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작비 압박이 커지면서 구독료 인상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제지업체에서도 이런 외부요인으로 인해 신문사에 신문용지 값 인상의 불가피성을 통보한 상태다.

신문사 경영기획실장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요인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제작원가가 구독료를 앞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먼저 구독료 인상에 나설 경우 판매부수 저하 등 위험 요인이 뒤따르기 때문에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문업계에선 더 이상 이 같은 외부요인에 대한 충격을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랐기 때문에 올해 구독료 인상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문시장 위축·쏠림현상 심화
‘미디어 빅뱅’이 본격화되면서 뉴미디어사업에 대한 신문사 투자는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올해 뉴미디어사업 전략으로 모바일 IPTV 등 신규매체를 어떻게 유료화하고 이를 수익모델로 정착시킬지의 여부가 전략 포인트다.

중앙은 조인스TV를 중심으로 인터넷과 동영상 분야에 투자를 집중, 기존 ‘뉴스페이퍼 비즈니스’에서 ‘뉴스 비즈니스’로의 도약을 준비할 예정이다.

동아 역시 동아비즈니스리뷰 스포츠동아 빈티지 등 새 매체 이외에 모바일 동영상 IPTV방송 등 미디어 채널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겨레는 올해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뉴스콘텐츠 제값 받기와 함께 다양한 인터넷 판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부분 신문사의 경우 기존 사업을 지속하면서 향후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신문·방송 겸영 금지에 대한 규제가 어느 정도 풀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대 신문사에 맞서기 위한 여타 신문 간 방송 공동진출 논의도 예상할 수 있다.

한겨레 함석진 기자는 “지상파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종합편성채널이나 보도채널 등에 대한 신문의 방송겸영이 예상된다”며 “보수 매체와 대항하기 위해 진보 언론끼리 힘을 합해보자는 논의가 진행될 수도 있지만 지분 등의 문제로 결코 쉽지 만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경향 사장선거 예정
일부 신문사의 경우 사장 교체가 예상된다.
오는 11일 한겨레 사장선거를 시작으로 5월 경향 사장선거를 앞두고 있다. 문화 역시 3월말 주총에서 대표이사 연임 건이 상정되기 때문에 이병규 사장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밖에 신문협회가 10~12일 사이판에서 발행인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서 주목된다.
신문협회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에서 차기회장 선출과 인수위에 제출할 TF팀 결과물 등 올해 신문업계 주요 화두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복수 이상의 경영기획실장은 “전체적으로 신문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쏠림 현상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신문사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