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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미화보도 개선되지 않았다"

방송 3사 선거개표방송 분석

장우성 기자  2007.12.27 09: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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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등 방송3사가 선거일인 19일 이명박 당선자를 미화하는 보도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송3사의 이번 개표방송이 “당선자에 대한 칭송과 미화를 내용으로 한 편성과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2002년에 비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SBS는 언론시민단체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3사중 SBS는 19일 저녁 6시 투표가 끝난 직후 당선 ‘유력’을, 8시 5분부터는 ‘당선 공표’라고 보도한 데 이어 가장 먼저 당선자 프로필 리포트를 내보냈다. 내용에서도 “BBK 의혹, 보수진영의 역경이 있긴 했지만 이를 극복했다” ‘이 당선자 뒤엔 ‘드림팀’역할 컸다’ ‘모습을 드러낸 이 당선자 “고생하셨습니다”’ ‘대통령 당선까지…그의 뒤엔 ‘가족’이 있었다’ ‘내가 만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어떤 사람?’ 등을 방송했다. SBS 노조 공방위는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방송 편성과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긴급 공정방송위원회를 소집, SBS의 이미지와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 책임을 철저히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SBS는 저녁종합뉴스에서도 다른 방송사에 비해 해설·분석보다는 당선자 주변 보도나 현장중계에 치우쳤다. KBS와 MBC는 19일 선거에 나타난 민심, 이명박 후보의 압승 원인, 앞으로 정국 및 총선 전망 등 해설 및 분석 보도를 각각 7꼭지, 9꼭지를 내보냈다. SBS 8시뉴스에서는 이같은 분석 보도는 없었다.

선거 다음날인 20일 MBC는 공기업 민영화, 부동산, 비정규직 문제, 고교평준화 등 쟁점이 되는 각 정책 전망과 우려를 분석 보도했다. KBS는 지역, 세대, 이념, 여론조사 등 선거 양상을 다양하게 분석하는 데 비중을 뒀다. SBS는 ‘“쓴소리 부인이 최대 조력자” 당선자의 가족들’ ‘이명박 당선자 ‘생일에 미역국을 안 먹은 이유’ ‘’MB의 날!’ 지지자들 환호…곳곳 ‘축제의 밤’ ’ 등 당선자 중심의 보도 기조를 유지했다.

KBS는 21일부터 이명박 당선자의 정책을 분야별로 점검하는 연속기획 시리즈를 내보냈다. MBC는 22일 ‘재산 환원…언제 어떻게’에서는 당선자가 공언했던 재산 환원이 어떻게 이뤄질 지를 3사 중 유일하게 분석했다. 23일에는 ‘이명박 당선자의 리더십’이라는 리포트에서 이 당선자의 ‘기업가적 리더십’이 갖는 의미와 한계를 짚었다. SBS는 22일 “시장기능에 역행하는 규제와 제도를 과감히 철폐”, “경직된 노사 관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개선시켜야만 투자가 늘어난다”는 등 이 당선자의 정책을 사실상 뒷받침하는 내용의 ‘TV칼럼’을 내보냈다. 다른 방송사에 비해 늦게 한미관계, 대북관계, 부동산 규제완화 등의 정책 관련 보도를 내보내기는 했으나 대부분 당선자의 주장을 소개하는 쪽에 그쳤다. “이명박 정부 일 잘할 것 86%”라는 여론조사 결과 보도는 3사 가운데 유일했다.

SBS는 이튿날 종합편성에서도 드라마 2편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외한 전 프로그램에서 이명박 당선자를 위한 프로그램과 관련 소식을 담아 안팎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KBS 1TV는 정규 뉴스 이외에 배치된 관련 프로그램은 ‘대선보도 특집 새정부 과제와 향후 정국 전망’ ‘특집 다큐멘터리 17대 대통령 당선-운명의 72시간’ 등 2개였다. 2TV는 정규 뉴스 외에는 따로 관련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 MBC는 ‘선택 2007-43일간의 기록’ ‘특집 MBC 100분 토론-대선결산’ 등 2개의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또한 방송3사는 19일 저녁6시 출구조사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KBS·MBC 50.3%, SBS 51.3%로 과반수를 넘겼다고 보도했지만 실제로는 48.7%로 집계돼 2002년에 비해 정확성이 크게 떨어졌다. 방송3사는 7~10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펼쳤지만 5천명으로 핸드폰 조사를 실시해 득표율 49.0%를 예측한 YTN보다도 부정확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방송사들이 출구조사만 갖고 6시부터 ‘확정’ ‘당선유력’등을 내보내는 등 기정사실화해 지나치게 앞서나갔다”고 말했다.

광주대학교 윤석년 교수(신문방송학과)는 “MBC는 오락적 요소를 가미하고 KBS는 마라톤식 보도를, SBS는 와이브로와 접목해 차별화를 시도한 측면이 신선했다”면서도 “그러나 1987년 이후 20년간 진행해온 포맷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나친 예측조사와 1~2% 오차에 일희일비하는 모습도 보기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