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이 최근 앞 다투어 인터넷TV(IPTV)의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고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도입된 시장에 대한 혼란과 문제점에 대한 보도는 미미했다.
위성 DMB 사업 등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운운되다가 잇단 사업 위기로 귀결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좀 더 면밀한 검증 보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월 말 3년의 진통 끝에 IPTV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면서 언론사들은 일제히 IPTV 서비스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신문들은 지면을 통으로 할애해 IPTV서비스가 실현되는 미래 사회를 예측했다. IPTV 관련 주들의 상승, 대규모 통신사업자들 간 M&A 진행 등의 보도도 이어졌다.
IPTV를 경쟁사업자로 인식해 추진 반대를 언급해온 방송사들도 입장을 바꿔 최근 IPTV서비스 상용화가 생활상의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알리기에 나섰다. 통신사업자들 사이에서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선점이 중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블TV가 전체 가구 수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같은 시장을 놓고 싸움을 벌이게 되는 IPTV서비스가 시행되면 적잖은 진통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 우선 양 사업자는 가격경쟁과 번들판매 등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제 살 깎기 경쟁과 불법 거래가 횡행하지 않도록 철저한 규제마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오는 27~28일 열릴 정기국회에서도 IPTV법안과 관련해 이같은 점들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디지털케이블TV와 IPTV는 서비스 질적 측면만 놓고 본다면 크게 차이가 없다. 디지털케이블TV와 IPTV 모두 TV를 통해 구현된다. 디지털케이블TV도 최근 광대역통합망(BcN)을 도입해 속도 면에서도 인터넷TV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콘텐츠가 사업 성패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런 측면을 소홀하게 다루고 있다.
콘텐츠에 대한 과잉투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벌써부터 지상파는 콘텐츠 유료화를 추진하며 가격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 방송사는 당초 제안했던 판매가격의 5배를 인상하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홀드백(본 방송 후 프로그램을 다른 미디어를 통해 내보내기까지 대기시간)을 기존의 12시간에서 7일까지 늘리겠다는 곳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IPTV는 3년 전부터 시작됐으나 가입자 수는 1천만 명에 그치고 있다. 경쟁사업자가 적거나 없는 국가는 성공하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들은 더딘 발전을 보이고 있다”며 “타 국가의 실패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일부 통신사업자, 콘텐츠 사업자만을 위한 법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