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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 2008년 초점

장우성 기자  2007.12.27 09: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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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TV수신료 인상·정연주 사장 거취
MBC    임원 대거 임기만료·민영화 논란
SBS    지주회사 전환 따른 조직 개편



KBS
KBS는 TV수신료 인상과 정연주 사장의 거취가 2008년의 주목거리다.
11월 국회에 상정된 TV수신료 인상안은 내년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4월 총선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수신료 인상 문제에서 정연주 사장의 거취가 어떻게든 거론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수신료 인상의 근거는 인정하면서도 ‘공정보도 보장’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 ‘탄핵방송’ 등을 근거로 정 사장이 KBS의 공정보도를 해쳤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정 사장의 임기는 2009년 11월까지. 그러나 ‘참여정부 사람’으로 꼽히는 정 사장이 정권 교체 뒤 임기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미 KBS 전·현직 경력의 K씨, L씨, 또 다른 K씨가 차기 사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임기가 남은 사장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교체한다면 공영방송의 독립성은 물 건너 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KBS 보도국의 한 기자는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의 사장을 정치적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내보내겠다는 발상부터 불순하다”며 “사장 교체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현 경영진과 대립해온 KBS 노조는 정 사장이 KBS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노조의 이달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사장이 경영실패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자가 86.2%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이해와는 선을 긋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박승규 위원장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치적 이해에 따라 사장을 교체한다면 현재 사장보다 더 부적합한 인물이 올 수도 있다”며 “노조의 입장은 정치권의 사장 교체 움직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MBC
MBC는 내년 초 대규모 인사이동이 예상된다. 최문순 사장을 포함해 본사 임원진, 19개 지역 MBC 사장, 6개 자회사 사장 등 총 38명 가운데 30명 가량의 임기가 2월로 끝난다.

2월말에서 3월초에 열리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회에서 차기 사장이 결정된다. 지역 MBC와 자회사 사장의 거취는 보통 본사 사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본사 사장 교체에 따라 임원들의 대이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새 사장이 오면 본사 국장급의 인사 이동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의 결정에 따라 최문순 사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방문진 이사의 교체도 관심거리다. 1998년 김대중 정권 교체기에 일부 이사들이 임기를 남기고 사퇴한 전례가 있다. 현재 방문진 이사들은 모두 임기가 1년 정도 남아있으나 정권교체라는 변수가 있어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MBC 민영화’도 태풍의 눈이다. 이명박 정부가 MBC 민영화를 추진하려면 총선이 분수령이 다.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다수당이 돼 법 개정을 하면 민영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방통융합기구 개편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명박 당선자 측은 정부 부처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정부가 MBC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 2000년 방송법 개정 이후 권력의 간섭을 줄이기 위해 방송위원회가 방문진 이사를 선임하게 돼있다. MBC 일부에서는 민영화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BC를 민영화하면 특정 자본이나 개인에게 엄청난 특혜를 주는 셈이 된다. 이런 정치적 부담을 지면서 강행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MBC 보도국의 한 기자는 “전면 민영화보다는 단계적으로 지분 일부를 넘기는 식으로 차차 진행될 수 있다”며 “이명박 당선자 측이 민영화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적도 없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MBC노조와 언론시민단체들은 민영화가 추진되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가 되면 재허가권을 갖는 정권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SBS
SBS는 내년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조직·기구개편이 진행될 전망이다.
SBS의 지주회사 전환 개편은 기존의 SBS를 7대 3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BS홀딩스(자본금 3백91억원)와 방송법인 SBS(자본금 9백13억원)로 각각 변경 상장과 재상장이 추진될 예정이다. SBS 뉴스텍과 아트텍을 제외한 기존 SBS 6개 계열사는 모기업 태영의 지배를 받게 된다. 구체적인 안은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며 이와 동시에 기구 및 조직개편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는 지주회사의 조건으로 강도 높은 규제를 제시했다. 문제는 SBS 홀딩스가 지나친 기업 확장이나 최대주주에 경제력이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SBS는 방송시장의 변혁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SBS는 IPTV시장 진출과 신문방송겸영, 민영미디어렙 부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와 노조는 별도 TF팀 구성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적합한 인사가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외부에서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2월 정기 인사에는 새 정부 초기라는 점과 SBS 새 체제가 맞물려 적지 않은 폭의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SBS는 내년 4월 국내 최초 우주인 탄생 전 과정을 단독 생중계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도 갖고 있다.
장우성·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