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언론보도가 ‘당선자 줄서기’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PD연합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 ‘대선 전후 언론보도를 진단한다’에 참석한 발제자들은 신문․방송 모두 이명박 당선자 위주의 보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대선미디어연대 김동준 모니터본부장(한국PD연합회 정책국장)은 8개 주요 일간지의 선거 뒤 BBK특검 보도를 분석한 결과 조선․동아는 특검 철회를, 한겨레․경향은 특검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 문화, 서울 등은 처음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21일 이후에는 특검 철회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일보는 대선 승리와 특검 문제를 구분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한겨레․경향과 비슷한 논조를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보도를 분석한 대선미디어연대 윤익한 모니터본부 방송팀장은 KBS, MBC, SBS 방송 3사가 선거 개표방송과 이후 보도에서 많은 문제점을 나타냈다고 꼬집었다.
3사의 출구조사는 실제 득표율과 오차범위를 벗어난 차이를 보였다. 부정확성의 원인을 보도하면서도 선거법의 한계나 유권자의 ‘거짓응답’을 꼽았다. 윤익한 팀장은 “자신있게 출구조사를 발표하던 처음 태도와 달리 통계상의 오류를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당선자의 위인전식 다큐멘터리도 도마에 올랐다.
3사가 선거 뒤 ‘이명박 특검’을 단순 공방중계로 보도한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
SBS 보도 문제도 집중 제기됐다. SBS는 개표율 6% 상황에서 3사 중 가장 먼저 당선자를 확정지었다. 개표 전부터 시청 앞 광장에 축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이명박 후보를 향한 ‘애정’의 발로라고 보기에 충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SBS는 KBS, MBC에 비해 당선자 정책 보도 건수도 뒤떨어지는 등 심층적인 접근에서도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자로 참석한 미디어평론가 백병규씨는 “한겨레, 경향 두 신문은 균형잡힌 일관된 보도로 후보 감시 기능에 충실했다”며 “이번 대선 보도의 성과”라고 말했다.
언론연대 양문석 사무총장은 조선 중앙 동아를 정파저널리즘으로, 한국 서울 방송 3사를 ‘기회주의적 저널리즘’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집중적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