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제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중앙 일간지 사설의 주인공은 단연 이명박 당선자다. 거의 매일 이 당선자와 관련한 사설이 한 꼭지 이상 실리고 있다.
서울신문과 중앙일보는 아예 사설을 시리즈로 싣고 있다. 대선 다음날인 20일 대부분 통단 사설을 실어 이 당선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표출했던 신문들은 이후 이 당선자의 첫 내외신 기자회견, 이 당선자 측근 문제, 한반도 대운하, 정부 조직 등 새 정부의 주요 정책 등에 천착하고 있다.
따끔한 비판과 함께 애정 어린 염려도 있지만 일부 신문의 노골적인 이 당선자 치켜세우기도 눈에 띈다.
조·중·동, 권력다툼 경계 주문 선거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들었던 조·중·동은 이 후보 주변의 권력다툼을 질책하며 철저한 측근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24일자 사설 ‘당선자가 직접 나서 권력 다툼 고삐 좨야’에서 “당선자의 측근과 한나라당이 몸조심, 입조심하지 않는다면 민심이 떠나가는 것도 순식간”이라며 이 당선자에게 주변과 한나라당에 대한 고삐를 조일 것을 충고했다.
조선일보도 22일자에 ‘당선자 주변,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다’라는 사설을 통해 당선자 주변의 사고(?)를 경고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 당선자의 주요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동아는 24일자 사설 ‘대운하, 국민 설득과 대합의 과정 없었다’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고 승리했으니 국민 합의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선입견을 버리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당선자의 실용주의 국가경영 철학과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와 경향, 내일신문은 이 당선자가 했던 각종 발언의 기저에 있는 함의 분석에 주력했다.
경향신문은 21일자 ‘삶의 위기 외면한 시장논리 확산 경계한다’에서 이 당선자의 성장제일주의와 경제 낙관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설은 세계경제가 미세조정을 넘어 근본적인 재검토에 들어갔음을 지적하며 “시장에 맡기기만 하면 만사형통이라는 낡은 언설은 대선 이후 우리 경제담론을 지배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내일신문은 24일자 사설 ‘이명박 경제 성공하려면’에서 “7 4 7로 압축되는 ‘MB 노믹스’는 기대를 키울만한 화려한 그림이지만 그 방대한 공약을 실천하기에는 시간이 짧고 어렵다”면서 “민생경제에 정책을 집중하고 꾸준히 밀고 가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자 노골적 옹호도 특히 이 당선자의 BBK 발언을 비판하며 이 당선자가 약속한대로 BBK 의혹과 관련한 특검 조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한겨레는 21일자 사설 ‘특검발언은 실망스럽다’에서 이 당선자가 BBK 특검에서 무혐의로 나타나면 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후 첫날 한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서슬이 퍼렇다”면서 “BBK 특검은 이 당선자가 대통령직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관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세계일보, 문화일보 등은 이명박 특검을 덮고 가자는 논리를 펴거나 양비론을 내세우며 특검조사의 불필요함을 강조했다.
한국은 22일자 사설 ‘이명박 특검법 정치로 푸는 게 순리다’에서 “유권자가 자유로운 주권적 선택을 한 마당에는, 정치세력도 자신들을 얽어 매는 족쇄를 스스로 푸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통합민주신당이나 특검법 거부권을 지닌 노무현 대통령이 앞장선다면 다수 국민의 동의와 칭찬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일보는 ‘이명박 특검법 존립근거 더 희박해졌다’라는 사설에서 “법의 이름에서부터 특정인, 곧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이명박’을 적시한 점 등을 들어 ‘태어나선 안될 법’임을 지적해왔다”면서 “전제부터 글렀고 더욱이 위헌소지가 숱하면 법안 자체를 재의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중앙일보와 서울신문은 지난 21일자부터 시리즈 사설을 싣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은 기획 사설 ‘이명박 정부에 바란다’에서 경제살리기, 수능등급제 폐지, 연금개혁안 등을 차례로 게재하며 차기정부의 당면한 정책 과제를 다루었다.
서울신문은 ‘이명박 실용주의가 성공하려면’이라는 시리즈로 이 당선자의 인재풀과 공약 등을 재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