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대표 최휘영)이 최근 잇달아 신문사와 과거기사 디지타이징(전산화) 등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포털과 언론사의 상생모델 모색’이라는 주장과 ‘포털로의 종속화 우려’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NHN는 지난 8월 동아일보를 시작으로 경향신문, 한겨레 등과 이같은 계약을 맺었다. 더불어 이들 언론사 외에 3~4곳과 추가 협상 중이기 때문에 사실상 주요 일간지들이 이번 협상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이들 간 계약 내용은 NDA(기밀유지협약)로 인해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통적으로 NHN이 이들 신문사의 과거기사에 대해 디지타이징을 지원하는 대신 5년간 독점 사용권을 갖는 것이다.
신문사 입장에선 이번 제휴를 통해 수십억원이 드는 과거기사 DB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5년 간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활로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한 5년 이후엔 DB화된 과거기사를 여러 플랫폼을 통해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한겨레의 경우 ‘로드 프로젝트’일환으로 과거기사를 수익모델로 접목시키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한겨레 함석진 기자는 “이번 계약의 경우 온신협 콘텐츠 이용규칙에 부합했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 가격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언론사와 포털 간 주도권 다툼이 아닌 생산과 유통을 분리해 각 사 현실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과거기사 DB를 구축, 향후 유료화를 통해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신문협회 차원에서 뉴스유통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공동대응을 모색하던 중 이같은 협상 결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동대응의 틀이 사실상 깨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신문협회 관계자는 “언론사들이 자사 실리를 찾아 선택하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포털의 CP로 남는 꼴”이라며 “향후 뉴스유통의 주도권을 계속해서 네이버가 쥐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의 ‘줄세우기’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언론사와 상생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작년 연말부터 논의가 시작됐고 일부 언론사의 경우 먼저 공익적 사업에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며 “수백억원이 드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포털 종속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는데 투자가 어떻게 종속을 의미하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