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등 겨냥, 서비스경쟁 불 붙어
유료회원에 양질 콘텐츠 제공 관건지면에 싣지 않은 정치·금융정보를 특화해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와 내일신문, 이데일리에 이어 국내 최초의 프로페셔널 미디어를 지향하는 ‘더 벨’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문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면 이들은 특화된 정보를 원하는 금융회사와 기업 등 전문 집단을 겨냥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쟁에 불이 붙은 형국이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4일 회원제 뉴스·정보 서비스인 ‘더 벨(www.thebell.co.kr)’을 오픈했다.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신디게이트론, 국내외 채권 발행 등 금융을 수반한 거래와 금융시장에 특화한 프로페셔널 미디어를 지향하고 있다.
회원제로 운용하고 있으며 서비스 가격은 한 달에 80만원. 금융·외환 전문가 출신을 포함해 20명 안팎의 기자들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화용 머니투데이 시장총괄부장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뉴스, 예컨대 기업과 금융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거래들을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면서 “수요자가 원하는 양질의 콘텐츠만 제공한다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경제매체인 이데일리는 지난 2002년부터 채권 및 외환전문가를 대상으로 ‘마켓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달에 15만원을 내면 금융시장 뉴스를 발생과 동시에 음성과 화면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주요 서비스는 파생상품시장,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전문가들의 시장분석, 취재기자들의 분석기사,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의 실시간 외환시장 정보, 전세계 주요 통화 동향 등이다. 한상원 이데일리 e-비즈팀장은 “하나의 사업 부문으로 떼놓을 수 있을 정도로 의미 있는 규모의 매출이 발생한다”면서 “온라인 경제매체인 이데일리의 특성과 부합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정보 판매의 원조격인 내일신문은 주로 정치정보를 서비스한다. ‘CEO 클럽’이란 상품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월 55만원을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면 일주일에 두 번 메일을 통해 최고급 정세분석자료를 제공한다.
시중에 떠도는 잡다한 사설 정보와는 다른 최고급 정보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내일신문 관계자의 귀띔. 기자들이 정관재계의 고급정보를 수집하면 전담팀이 분석, 가공해 정리하는 시스템이다. 내일신문 관계자는 “신문에 나오는 것 이상의 고급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정확하고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1991년 국내 최초 리얼타임 금융정보 단말기인 인포맥스를 출시했다. 전용선과 인터넷을 통해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뉴스와 실시간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월 기본이용료는 55만원. 2000년 6월 연합뉴스와 분사해 연합인포맥스로 독립한 뒤 위성방송에 진출하는 등 정보제공 경로의 다양화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모든 정치·금융정보 서비스가 정보시장에서 통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경제는 ‘CEO 브리핑’ 서비스를 시행 5개월 만에 중단했다. 기자들의 업무 과다와 이에 따른 콘텐츠의 질 하락으로 회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더 벨 관계자는 “콘텐츠가 수요자가 원하는 바를 따라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결국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치열해진 정보 시장에서 생존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