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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조선 '이명박 감싸기'

동영상 공개 의미보다 '특검 수용' 등 본질 흐리기

민왕기 기자  2007.12.20 09: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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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BBK 설립 발언’ 동영상 공개 보도 분석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000년 10월 광운대 특강에서 “2000년 1월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조선 동아 등 주요 보수일간지들은 이 후보를 적극 감싸는 보도 태도를 보였다. 동영상 공개의 의미와 파장보다는 이 후보의 특검 수용을 전면에 부각해 본질을 흐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후보 해명 나선 조선일보
실제 조선 동아 등 보수일간지들은 동영상 발언보다는 특검법 등 다른 화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주요 제목을 ‘특검 수용’과 ‘동영상 협박범 체포’에 맞춰 물타기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선은 17일자 1면에 ‘이명박 “특검법 수용” 전격발표’를 메인 제목으로 했다.

또 1면 하단에 ‘한나라 신고로 ‘BBK동영상 협박’ 체포’라는 제목으로 협박범들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또 이 후보의 동영상 발언을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은 17일자 사설 ‘이명박 후보의 특검 수용과 대선정국’에서 “대기업 CEO 출신이 사기꾼에 당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걸 과시하고 다녔던 것이 부끄럽고 창피할 것이다”며 “그걸 덮으려고 끝까지 말을 이리 저리 돌리다 본질 문제가 이렇게 엉켜버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동아, BBK 동영상 물타기 보도”
동아는 17일자에서 이 후보의 특검법 수용과 노무현 대통령의 재수사 지휘권 검토를 두고 “재수사 카드로 특검 압박… 대선 한복판 ‘盧風’”이라고 표현했다. 또 5면 전체를 할애해 BBK 동영상 협박범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도하기도 했다.

동아는 다음날 18일자 사설 ‘대선 연장전 노리는 ‘이명박 특검’’에서 “특검이 발효되면 내년 2월25일 새 대통령 취임까지 수사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며 “정권 인계인수와 새 정권의 기초를 다지는데 시간과 정열을 쏟아 부어도 부족할 판에 특검에 발목이 잡히게 생겼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민언련 등 언론관련 단체들은 17일 오후 성명을 내고 “동아일보는 핵심 사안인 ‘이명박 동영상 공개’는 구석으로 처박고 ‘노무현 재수사 검토 지시’를 전면에 부각시켰다”며 “논란과 정치공방으로 BBK 동영상 공개를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 “특검은 대선 연장전”
한편 한국일보는 이명박 특검 통과를 ‘대선 끝나도 대선 연장전’으로 분석, 특검 이후 향후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18일자 1면에 이어 3면에 특검범 통과 이후의 예상 시나리오를 분석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한국은 이 기사에서 “특검 조사에서 위법 혐의가 드러날 경우 특검이 이 후보를 기소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법조계는 거의 한목소리를 내고있다”며 “그러나 당선자 신분으로 기소됐다가 공식 취임과 함께 대통령 신분으로 바뀌었을 때 재판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학계와 법조계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식 취임후 재판을 받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한국은 또 특검과 관련 “이 후보가 도곡동 땅을 차명은닉했다가 1993년 적발됐다는 과거 기사 등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추가로 제기된 의혹도 충분히 특검팀이 파헤쳐 볼 사항”이라고 보도했다.

경향·한겨레 “검찰수사 뒤집어”
한겨레와 경향은 ‘동영상 발언’이 검찰의 수사결과를 정면으로 뒤집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경향은 17일 사설 ‘‘BBK 의혹’ 특검이 밝히는 수밖에 없다’에서 “돌이켜보면 BBK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적 불신을 키운 까닭은 검찰이 섣불리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후보나 이상은씨에 대해 단 한차례도 직접 조사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검찰은 완벽하게 ‘이명박 무혐의’라는 팔결을 내렸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17일 사설 ‘거짓 밝혀내야 할 ‘이명박 특검’’에서 동영상 발언에 대해 “이는 이 후보가 유력인사들에게 비비케이를 홍보하고 투자를 권유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후보가 그간의 태도를 바꿔 특별검사법을 받아들이겠다고 어제 밝힌 것도, 검찰 수사로 모든 게 해명됐다고 더는 주장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