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2일 전·의경을 동원해 경찰청 기자실을 폐쇄한데 이어 지난 16일 0시부터 국방부 기사송고실을 폐쇄했다. 이에 맞서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경찰청사 1층 로비에서 기사를 작성하고, 국방부 출입기자들은 사흘간 철야농성을 하는 등 반발했다.
특히 국방부의 경우 기자들의 청사와 영내 출입을 전면 차단해 과잉 취재제한이라는 비판을 받자 18일 청사와 영내 출입을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기존 기사송고실은 폐쇄하기로 했다.
출입기자들은 이날 오전 농성은 해제하되 통합브리핑룸 이전은 계속 거부하기로 했다. 기자들은 전원과 난방, 인터넷이 끊긴 기존 기자실에서 촛불이나 랜턴을 이용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출입기자단 간사인 강갑수 세계일보 기자는 “기자들의 취재접근권을 원천 봉쇄하는 선진화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기자들의 취재활동이 보장되는 새로운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기존 기사송고실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기자들은 지난 12일 밤 경찰이 출입기자와 얘기나 나누자며 유인한 뒤 기습적으로 기자실을 봉쇄한 이후 경찰청사 1층 로비에 임시 기자실을 차렸다. 연합뉴스 임화섭 기자는 “김승연 한화 회장 사건을 가장 먼저 수사한 경찰관에 대한 보복성 ‘표적수사 논란’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기자들의 취재 응대를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청에 이어 국방부 기사송고실이 봉쇄됨으로써 지난 10월 각 부처 기사송고실 폐쇄로 시작된 정부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은 외견상 마무리됐다. 하지만 대부분 기자들이 기사송고실 폐쇄에 반발해 통합브리핑룸 이용을 거부하고 있고, 기자들의 불참으로 브리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취재지원 시스템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