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농민신문이 ‘농협’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앙은 2일자 기획보도 ‘농협 변해야 농민이 산다’를 통해 농협이 주업무인 유통 등 경제사업보다는 신용사업에 열을 올리며 ‘몸집 불리기’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농협중앙회와 지역조합의 먹이사슬, 경제사업의 문제, 신용사업, 방만경영 등도 지적했다.
그러나 농민신문은 이 기사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에는 1면 기사 ‘농협 흔들기 악습 도지나’를 통해 “정권 교체 등 민감한 시기마다 일방적 보도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농업계가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철밥통’ ‘돈과 표로 엮어진 중앙회와 지역농협’ ‘비리의 진원지’ 등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해 농협전체를 악의적으로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중앙의 논조도 도마에 올랐다. “FTA 체결 당시 농업계의 자생력을 요구하며 농업 희생의 당위성을 여론몰이했던 논조와 달리 이번엔 농협의 신용사업을 축소할 것을 주장해 자가당책에 빠졌다”는 주장이다.
농민신문 박상규 기자협회 지회장은 이와 관련 “중앙일보가 농협 관련 기사를 보도할 시점은 삼성 비자금 문제가 민감했던 때”라며 “잘못했다면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농협과 농업 죽이기로 번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 특별취재팀은 이를 부인했다. 해당 기사는 농협의 전반적인 문제를 지적한 타당한 보도라는 설명이다.
박혜민 기자는 “특별취재팀을 꾸리고 3개월 취재 끝에 힘들게 보도한 것”이라며 “농협의 구조를 파악하는데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또 “기사가 보도된 후 농협과 관련한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보도 시기와 관련해 괜한 오해를 받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