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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이탈리아 강세, 미국·일본은 고전

IPTV시대 개막 ③해외사례(끝)

곽선미 기자  2007.12.12 16: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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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책 완화·케이블 등 경쟁시장 부재 이유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 인터넷TV(IP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2003년 상용화를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해외 IPTV의 성장 원년으로, 2007년 상반기 IPTV 가입자수는 8백22만9천명으로 집계됐다(영국시장조사기관 포인트토픽 10월14일자 IPTV 시장보고서). 지난해 2백90만명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중 가장 큰 시장은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4백98만명)이며 아시아(2백18만명)와 북미(1백7만명)가 뒤를 잇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IPTV 서비스가 단연 앞서나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프리텔레콤이 TPS(Triple Play Service) 전략에 힘입어 2003년 12월 전화, 인터넷 IPTV(서비스명:Free)를 하나로 묶어 서비스하면서 본격화됐다. 주도적 사업자인 프리·프랑스·네프텔레콤 등 3사의 IPTV 가입자수는 2006년 상반기까지 약 1백60만명에 이른다. 2009년에는 2백4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IPTV의 성공은 케이블TV, 위성방송이 강세가 두드러지지 않았고 이들 유료방송이 제공되지 않는 지역 위주로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위성방송 사업자들이 콘텐츠 판매로 IPTV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저렴한 요금으로 TPS서비스를 제공한 점 등이 경쟁력 확보에 보탬이 됐다. 최근에는 위성사업자들이 합병을 추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IPTV 사업자와 경쟁구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탈리아는 200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주요 사업자인 패스트웹(FastWeb)에만 약 87만명이 가입해 있다. 초기 시장 지배자인 ‘텔레콤이탈리아’보다 저렴한 가격에 TPS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이들 국가를 비롯해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정부 규제 완화와 유료방송시장 부재 등이 IPTV 진출의 호재로 작용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힌 국가로 꼽힌다. 홍콩은 케이블과 위성, IPTV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놓여 있다. 2006년 현재 케이블가입자는 총 77만명으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 통신사업자인 PCCW가 60만8천명을 확보하고 있다.

2015년에는 전체 TV가구 중 유료방송 가입자수가 현재보다 10~20%가 늘어난 80%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PCCW는 2003년 처음 IPTV(서비스명 NowTV)를 시작했다. PCCW는 셋톱박스 설치·임대비 무료, 18개 무료채널 제공 등 초기 가입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인터넷 가입자를 IPTV로 끌어들였다.

반면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2001년부터 준비해온 일본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2001년 1월 ‘정보통신역무이용 방송법’을 제정해 방통융합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IP망의 IPTV 멀티캐스팅과 VOD방식의 IPTV 유니캐스팅의 해석을 달리하는 등 법 적용이 복잡하다. 케이블과 달리, ‘콘텐츠 2차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저작권료 문제 등도 있다.

경쟁 사업자가 많다는 것도 성장의 걸림돌이다. 2006년을 기준으로 케이블방식 사업자는 13개, IP멀티캐스팅 방식 사업자는 4개다. 위성통신방송사업자 51개를 포함하면 전기통신사업자는 무려 68개에 달한다.

미국은 케이블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IPTV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미국 전체 가구의 85%가량(이중 케이블 65%, 위성 35%)이 유료방송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의 성장은 불투명하다. 하지만 통신사업자들은 전화, 인터넷, 방송 등을 제공하는 번들서비스로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한경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유럽의 경우 연동형, 쌍방향 서비스를 개발,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정부 규제와 시장 환경 등도 주요 변수지만 결국 지상파를 비롯한 콘텐츠 확보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한국에 있어서도 IPTV 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