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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동률 동아일보 콘텐츠시너지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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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회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37편이 접수됐다. 이중 한겨레의 ‘연세대 총장 부인 편입학 청탁 금품수수 의혹’, CBS의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6천만원 줬다’ 등 6편이 이달의 기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겨레신문의 ‘연세대 총장 부인 편입학 청탁 금품수수 의혹’은 그야말로 딱 떨어지는 특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풍문으로만 떠돌던 국내 유명 사립 명문대 편입학 관련 금품수수 비리를 확인해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 특종은 부정확한 제보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하고 입을 맞추는 등 은폐를 시도한 사건 관련자들을 집요하게 설득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특히 수습과정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년병 기자들의 끈기와 집념에 찬사를 보낸다. 일회성 특종보도로 그치지 않고 연세대 치의학과 편입학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후속 보도해 편입학 비리가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음을 지적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CBS의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6천만 원 줬다’는 보도를 수상작으로 정하는데 이론이 없었다. 국세청 개청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 국세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단순한 뇌물사건 차원을 넘어 국민의 신뢰가 최우선이어야 할 세무행정의 수장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의 실체를 드러내게 한 것이다. 특종 보도의 본보기라 평가할만하다.
다만 국세청 등 공무원 사회에서 인사 청탁 대가로 뇌물을 주고받는 구조적 비리와 관행을 파헤치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한겨레신문은 기획보도 부문에서도 수상작을 내 다른 언론사들의 부러움을 샀다. ‘차별 없는 노동, 차별 없는 사회’는 8백만 명이 넘는 비정규직에 대한 문제를 법과 제도가 아닌 현장에 초점에 맞춰 심층보도한 점이 인정받았다.
세계일보의 탐사기획 보도는 정평이 나 있지만, 이번에 또 다시 수상작을 내 탐사보도 명가의 명예를 이어갔다. 세계일보의 ‘영혼이 흔들리는 아이들’은 테마 선정부터 접근 방식이 좋았다.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건강 의학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사회구조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취재한 점은 차별화된다. 특히 국내 언론 최초로 정신질환 자녀를 둔 부모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것이 신선했다.
또 서울시 교육청이 내년에 서울 1백여 개 초등학교 2만 여명을 대상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첫 대규모 검사를 실시하도록 이끌어낸 점도 평가받을 만하다.
사족이지만 대안이 없이 사실을 나열한 느낌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포항 MBC의 ‘쉿가루 35년 진실은?’이란 작품은 아무도 귀 기울여주는 편이 없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잘 담았다. 그것도 포항 지역에서 지역 권력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코라는 강자의 문제점을 파헤친 점이 더욱 돋보였다. 다만 외국의 제철소 사례를 들어 비교했으면 훨씬 더 생생하지 않을까 하는 지적도 이었다.
전문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뉴시스의 ‘막힌 입’은 눈 깜빡할 찰나를 포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국회 정무위에서 여당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기습 상정하자 벌어진 치열한 몸싸움의 순간을 카메라로 잘 잡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평이었다.
이번 기자상에는 지역의 좋은 보도들이 아슬아슬하게 탈락해 아쉬움을 낳았다.
경남도민일보의 ‘소모도 물길을 터라’와 GTB 강원민방의 GTB 창사 6주년 HD 특별기획 ‘물의 경고’는 좋은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국제신문은 지난 7월 대부분 언론이 외면하고 있을 때 거의 유일하게 소말리아 피랍 마부노호 선원 문제에 대해 집중 보도하고, 지역에 모금운동을 조직하는 등의 성과를 냈지만 역시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이들 기자들에게도 심심한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