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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기자실 문제 진통

2007 언론계 결산 (1)신문

김성후 기자  2007.12.12 14: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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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BBK 등 대형이슈 잇따라
신정아 누드·삼성 비자금 침묵에 비난도



정부-언론 갈등 해 넘겨
올해는 기사송고실 통폐합 문제가 한해를 관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부터 논란이 된 기자실 문제는 12월 중순, 서울경찰청 기자실의 이른바 ‘촛불 기자실’이 상징하듯 현재 진행형이다. 1월16일 노무현 대통령의 ‘죽치고 앉아 담합 발언’에서 시작된 기자실 문제는 지난 5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이 확정되고, 8월 공무원의 취재응대 등을 제한하는 총리훈령이 알려지면서 기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기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성명서를 냈고, 전국 47개 언론사 보도·편집국장들이 48년 만에 모여 정부의 취재 봉쇄 조치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4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중재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각 부처 기사송고실을 폐쇄하고 통합브리핑룸 운영에 들어갔지만 대다수 기자들이 이전을 거부하면서 기자실 문제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자실 통폐합으로 촉발된 정부와 언론 간 갈등은 결국 차기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문화, 누드사진 게재 파문
7년 만에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다시 만나면서 대북 관련 뉴스가 지면을 대대적으로 채웠는가 하면 변양균-신정아씨 사건,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폭로, 대선후보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 등이 잇따라 터졌다.

대선을 앞두고 전·현직 신문기자 1백여명이 대선주자 선거캠프로 말을 갈아타면서 ‘권력 해바라기’ 논란이 일었다. 불안정한 언론계 현실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과 함께 언론인 본연의 의무와 역할을 저버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런가하면 여성의 나체사진이 버젓이 중앙일간지에 실리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문화일보는 지난 9월13일자 1면과 3면에 성로비 의혹 기사와 신정아씨 누드를 모자이크 처리해 실어 파문을 일으켰다. 성을 이용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이목을 끌려는 황색저널리즘의 전형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신문법 재개정 표류
삼성 비자금 사건에 대한 일부 언론의 의도적 침묵은 자본권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언론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한겨레와 경향 등을 제외한 대다수 중앙일간지와 경제지들은 삼성 사건에 철저하게 침묵하거나 물타기 보도로 일관했다. 성역 없는 보도를 외치던 이들 언론은 삼성이라는 성역 앞에 무너져 내렸다.

신문법과 언론중재법 재개정은 숱한 논쟁만 남기고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에서 일부 위헌 결정을 받은 신문법과 언론중재법 문제는 여야 각 당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국회 문광위에 계류된 상태로 해를 넘기게 됐다. 신문발전위원회 등 신문 지원기구 통합논의도 지난 8월 공청회가 열린 뒤 별반 진전이 없다.

세계일보, 부산일보, 서울신문 등에서 정리해고 소식이 들려오고 기자들의 이직이 계속되는 등 열악한 언론계 현실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지역신문의 경우 광고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대폭 감소하는 등 어려움은 더욱 심화됐다.

우회적 방송 진출 관심
한편 신문계 이목은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에도 집중됐다. 지난 10월31일 서울시가 DMC첨단산업용지 12필지(8만6천76㎡)에 대한 공급신청 접수를 받은 결과, 총 15개 언론사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경향신문 동아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헤럴드경제 스포츠서울 등 9개 신문사가 단독 혹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 불꽃 튀는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사의 경우 부동산 개발을 위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는 눈총도 받았다.

신문사의 케이블PP진출도 눈에 띄었다. 조선일보가 지난 4월 관계사인 디지털조선을 통해 케이블채널 ‘비즈니스앤’을 만든데 이어 한국일보는 7월 휴먼TV 주식 30%를 인수해 ‘석세스TV’를 출범시켰다. 헤럴드미디어 최대 주주인 ㈜카리아는 동아TV를 인수했고 머니투데이는 영화채널인 MCN(미디어맥스)지분 80%를 인수하는 등 신문의 우회적인 방송진출 행보도 빠르게 진행됐다.

이밖에 시사IN 창간은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언론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김성후, 김창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