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종합일간지들이 동영상 컨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진기자의 ‘동영상 취재’에 대한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사진기자의 동영상 취재 병행이 콘텐츠 질을 떨어뜨린다는 주장과 멀티미디어시대에 동영상 취재는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동아·조선 등 인센티브 지급 조선 동아 등은 사진기자들에게 동영상 취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들은 사진기자가 살아남으려면 동영상 취재·편집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이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사에 동영상이 가미될 경우, 효과가 탁월하고 조회수도 높아 독자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사진만 고집할 수 없는 매체환경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조선은 1년 전부터 사진기자들에게 캠코더를 지급, 동영상 취재를 활성화하고 있다. 평균 조회수가 1만건을 웃돌고 최대 40만~50만건에 달하는 등 파급력도 상당한 편이다. 또 기자들에게 동영상 1건당 5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 호응도 얻고 있다.
조선 정경렬 기자는 “사진취재 경험이 있는 사진기자들이 편집기자나 취재기자들보다 동영상 취재 등에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동아도 사진부에 캠코더를 지급, 기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결정적인 장면은 사진으로, 주변 스케치는 동영상으로 취재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러시아특파원이 보내온 김연아 선수의 경기 동영상이 15만회를 기록, 인기를 끄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동아는 100히트 이상이면 1만원, 10만 히트 이상이면 10만원의 인센티브도 지급하고 있다.
동아 석동률 기자는 “전문적인 동영상이 아니더라도 색다른 걸 보여줄 수 있어 독자들의 호응도가 높다”며 “멀티미디어 시대에는 사진·동영상·편집이 모두 가능한 기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꼭지수 채우기 전락” 비판도 그러나 중앙 한겨레 서울 세계 경향 등은 사진기자가 실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취재할 경우 콘텐츠의 질이 떨어진다고 비판한다. 사진기자의 고유 영역인 사진에 더 집중해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앙 주기중 영상에디터는 ‘사진 미학’을 들어 동영상 취재를 반대했다. 주 부장은 “사진미학과 영상미학이 별개이고 차원이 다르다”며 “현재 사진기자들의 동영상 취재가 꼭지수 채우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어 미학적 차원이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동영상팀이 찍은 동영상과 사진기자들이 찍은 동영상은 품질의 차이가 많이 나고 히팅수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며 “사진부로의 확대보다는 동영상팀 강화 쪽으로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서울 세계 경향 등도 현재 상황에선 실사진과 동영상 취재는 병행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기자가 현장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찍을 경우, 사진의 질이 떨어지고 중요한 장면을 놓칠 위험도 있다.
한겨레 이정우 부장은 “동영상을 병행하면 결국엔 두 가지 모두 부실해져 경쟁력마저 잃게 된다”며 “부서내 팀을 두거나 독립부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운영전략 마련·실무교육 늘려야 전문가들은 현행 업무 패러다임 속에선 동영상 취재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업무 패러다임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분석한다. 주먹구구식 강행보다는 취재환경 변화 등 세부적인 운영전략 마련도 시급하다.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위해 동영상 촬영·편집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한국언론재단이 시행한 동영상 취재·편집 교육은 2차례. 이마저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실무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동아의 경우 콘텐츠시너지팀이 매일 신청자를 접수해 촬영·편집 교육을 하고 있고 조선의 경우 전문가를 중심으로 기자교육이 시행되고 있지만, 다른 언론사는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언론재단의 동영상 취재·편집 교육 강화·증대, 방송인들의 전문교육처인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에 위탁교육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경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영상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실무교육이 미미하다는 점이 특히 아쉽다”며 “독자들이 최적화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명·기기·촬영기법 등에 대한 세부적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