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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기준 밝혀라"

부산일보 기자들, 노조 합의안 공개 촉구

곽선미 기자  2007.11.28 15: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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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근무평가 배점은 회사 인사권 영역”


부산일보(사장 김종렬) 노사가 최근 합의 하에 대규모 우대퇴직(명예퇴직)을 실시하자 편집국 일부 기자들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0년차 이하 기자들 20여명은 27일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노조가 회사와 합의한 정리해고 기준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에 도달하기까지 내내 침묵하고 방관했던 후배들로서 뒤늦게나마 깊은 자성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조합원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던 노조 공약 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합의하게 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노동조합이 정리해고라는 ‘중대한 사안’을 두고 대의원회, 총회 소집 등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노조는 사측과 합의한 이번 정리해고 기준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공개적이고 책임 있는 답변을 하라”고 요구했다.

기자들은 성명발표 하루 전인 26일 “조직을 이끌어 가야하는 젊은 기자들이 조직의 건강성을 지켜내야 한다”며 성명을 발표하기로 결의했다.

성명에 참여한 한 기자는 “노사가 합의한 이번 정리해고는 의견 수렴 등 민주적인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젊은 기자들이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기자들이 공개를 원하는 노사 간 합의사항은 운영위나 ‘조합원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통해 충분히 전달했다”며 “다만 근무평가제가 없는데 배점을 어떻게 진행했는가 하는 부분은 회사의 인사 영역에 해당 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젊은 기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좋지만 성명을 통해 노사 합의안 공개 등을 요구하는 것은 절차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일보는 최근 경영위기를 이유로 대규모 우대퇴직을 실시했다.
이번 우대퇴직은 올해 3월과 6월 실시된 우대퇴직에 이어 세 번째다. 이로써 부산일보는 올해만 50여명 이상을 감원했으며 IMF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인원감축 사태를 맞게 됐다.

이번 우대퇴직은 노사 합의로 결정한 해고 대상자에게 명퇴를 권고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23일 마감결과 총 19명이 신청했다. 이중 실제 해고 대상자는 13명이었으며 순수 명퇴 신청자 6명이 추가로 신청했다. 회사는 마감 날까지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 7명에 대해서 내년 1월20일자로 해고키로 했다. 앞서 부산일보 노사는 지난 10월 중순 ‘노사협의회’를 구성하고 약 20명을 정리해고 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근속연수, 연령, 근무평가, 회사 기여도 등의 평가기준을 정해 이들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일보 측은 지난 3년간 누적적자는 총 1백20억원에 달하는 데다, 올해(10월 현재)는 이미 60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번 우대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