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선거 보도 강화를 외쳤던 지상파 방송 3사의 저녁 종합뉴스 기획물이 일단락됐다. KBS는 경제·산업, 정치·행정·외교·안보·통일, 교육·문화·복지·환경 등 3개 분야에서 15대 과제를 선정해 9일부터 24일까지 정책 검증 보도를 내보냈다. 각 후보별로 주요공약을 점검하는 시리즈도 함께 방송했다.
MBC는 ‘선택 2007 연속기획 알고 뽑읍시다’를 5일부터 20일까지 보도했다. MBC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민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12대 정책을 간추려 각 후보들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SBS는 17일부터 24일까지 7회에 걸쳐 ‘2007 국민의 선택, 잘 뽑아야 잘 산다’를 기획, 매니페스토 실천운동본부과 함께 정한 7가지 대선 정책 주요 의제를 점검하는 시리즈를 방송했다.
그러나 정책선거 보도는 대부분 방송 순서에서 중반 이후에 배치됐다. KBS는 10일 연속기획 세 번째 순서를 8,9번째로 내보냈으나 이후에는 14~19번째에 방송했다. MBC는 3차례를 빼고는 모두 20번째 이후로 내보냈다. SBS는 13~20번째 순서에 올렸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대형 돌발 이슈가 계속 터지는 상황에서 이 정도 순서를 유지한 것은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의제별 검증에서 군소 후보들을 소홀히 조명하지 않았느냐는 비판도 있다. 이런 지적에 한 방송사 관계자는 “3분 남짓한 리포트에 7명의 후보를 평등하게 다루기는 쉽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KBS와 SBS는 이번 시리즈물에 일반 리포트보다 2배 정도의 방송 시간을 할애했다. KBS는 한 차례를 빼고는 리포트 시간이 3분을 넘겼으며 SBS는 7차례 방송 중 1회를 제외하고 3분 이상을 배치했다. MBC는 평균 3분에 조금 못 미쳤다.
방송사의 대선 정책 보도는 출발할 당시 호평을 받았으나 BBK 등 대형 현안들이 연이어 터져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후보들의 공약·정책 준비 정도가 미흡해 애로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매니페스토 실천운동본부와 세밀한 정책 검증을 추진했던 SBS 측은 후보들의 공약·정책이 예상보다 깊이가 떨어져 곤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매니페스토 기획을 맡았던 정치부 김성준 차장은 “나열식이 아닌 깊이 있는 정책 검증 보도를 꾀했으나 후보들이 세부적인 설문에 뒤늦게 답변하는 등 준비 과정에서 여러 가지 난관이 많았다”고 말했다.
KBS 이강덕 정책·검증 TF 팀장은 “지난 대선만 해도 행정수도 문제 등 정책 쟁점이 부각됐으나 이번에는 BBK 등 대형 이슈에 압도돼 유권자들이 과연 정책보도에 관심을 가질지 회의가 들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피니언 리더 층에서 꾸준한 호응이 있었고 주요 방송이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니 후보들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며 “주위 상황이 어떻든 정책 선거보도를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3사는 이번 연속기획이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정책 보도 시리즈를 낼 계획이다. KBS는 26일부터 주요 7명의 후보의 공식 공약집을 분석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첫 번째 순서로 정동영 후보의 ‘4대 비전’을 검증했다. 그 외에도 후보들의 재산 상태 등 자질을 검증하는 시리즈도 기획하고 있다.
SBS는 매니페스토 실천운동본부와 함께 각 후보들의 핵심 공약을 뽑아 집중 점검하는 기획물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