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는 IPTV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또 다른 ‘미디어 공룡’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며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거대 통신사가 IPTV의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고 있으며, 일부 방송사 역시 IPTV정착에 있어 콘텐츠 확보가 최대 관건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신문사의 경우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
신문업계는 IPTV 진출과 관련, 동영상 콘텐츠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아카이브 투자가 뒤처지기 때문에 시장 진출이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실제 언론개혁시민연대는 23일 성명을 통해 “대기업과 외국자본의 보도·종합편성 PP의 겸영 및 주식 소유를 전면 금지하는 방송법과 전면 배치되며, 국내 일간신문·뉴스통신은 금지하는 역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며 ‘대기업과 외국자본의 보도·종합편성 콘텐츠사업 소유 전면 금지 필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IPTV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신문이 새로운 플랫폼의 CP(콘텐츠 프로바이더)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망사업자가 풍부한 자금력과 영업력 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할 경우 ‘메타 미디어’가 탄생, 언론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일보 한 관계자는 “신문은 경쟁력 있는 영상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IPTV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포털에 이어 거대 통신기업의 CP로 종속, 신문업계의 어려움이 가중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PTV콘텐츠는 기존 영상콘텐츠에다 쌍방향 데이터방송과 부가적인 결합상품이 동반돼야 하지만 현 신문 인력과 인프라로는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통융합과 쌍방향 매체로 대표되는 IPTV분야에서 뒤쳐질 경우 향후 여타 뉴미디어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 참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아울러 신문산업이 매출이나 구독이 정체 내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수익모델로 IPTV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최근 신문업계의 케이블PP사업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이외에 헤럴드미디어가 지난 10월 동아TV를 인수한데 이어 머니투데이는 지난 22일 영화채널인 MCN(미디어맥스)지분 80%를 인수, 케이블PP사업에 뛰어들었다.
케이블사업에 진출할 경우 동영상 콘텐츠 확보가 쉬울 뿐만 아니라 가입자 확보, 진입장벽 완화 등 유·무형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향후 IPTV를 비롯해 방통융합을 기반으로 한 사업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셈이다.
반면 경향 동아 문화 한국 등 대부분 신문사들은 자사 닷컴이나 자회사와의 콘텐츠 교류를 강화해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향후 PP로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경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신문업계는 IPTV 플랫폼에 대한 냉철한 이해와 내부 평가를 전제로 시장 가능성과 차별화 전략을 검토해야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 뒤 “향후 3~4년 IPTV를 둘러싼 미디어기업의 인수·합병을 비롯해 투자 등에 대한 논의가 신문업계를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