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법안 처리가 임시국회로 미뤄진 가운데, KT·하나로 등 통신사업자들은 내년 중반 본격적으로 IPTV 사업들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시행령 제정 등으로 실제 서비스 제공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듯 하나 빠르면 내년 5~6월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꿈의 미디어서비스로 불리는 IPTV법안이 통과되면 방송계는 물론 신문 등 언론 사업 전반에 걸쳐 일대 변혁이 예상된다. 본보는 방송 서비스 측면, 언론·산업 측면, 외국 사례로 본 IPTV 등 3가지 부분으로 나눠 이번호부터 연재한다.
IPTV(인터넷프로토콜TV) 서비스는 기존 초고속 인터넷 망을 이용해 HD급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한 인터넷 액세스 개념의 통신 시장을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 기반으로 전환시킨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IPTV가 본격 도입되면 시청자들은 ‘확’ 달라진 TV를 경험하게 된다. 그동안 과제였던 지상파방송의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시청하던 프로그램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다가 끊긴 장면부터 재 시청을 할 수도 있다. 드라마나 TV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TV포털이라고 불리는 기능이다.
드라마에 등장한 주인공의 의상이나 액세서리가 마음에 들면 상품 정보를 곧바로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구입할 수 있다. 방송을 보면서 메신저 기능으로 같은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간 프로그램 의견 교환도 가능하다.
이메일·전자상거래도 가능 기사검색을 할 수도 있다. 신문사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 신문사 이름이 뜨며 관련 기사가 조회된다. 신문 지면을 보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미 중앙지 및 지역지들은 TV 신문보기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이메일 송수신이나 동영상 커뮤니티 서비스, 문자메시지(SMS), 노래방, 채팅서비스, 날씨, 생활정보, 각종 게임 등도 지원하게 된다.
TV 전자상거래(T-커머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방적인 판매형식을 취하는 홈쇼핑(인터넷주문형비디오 VOD)과 달리, 보는 즉시 상품 주문이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마련된다. 쉽게 말해 옥션이나 G마켓 등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던 장터서비스가 TV로 제공되는 것이다.
TV를 이용한 금융 거래도 가능하다. 주식매매나 계좌이체 등도 TV를 통해 해결하는 T-뱅킹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등과 연계해 홈네트워킹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멀티앵글(multi-angle)도 가능할 전망이다.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오면 자신이 보고 싶은 다양한 각도로 현장을 포착하는 카메라를 직접 선택하는 서비스다.
외국의 경우 통신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발전하고 있다. 비행시간 검색, GPS를 이용한 가족찾기 서비스, 홈모니터링 서비스, 온도·습도·동작 감지 가능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도 IPTV가 본격화되면 이같은 부가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똑똑한 TV를 보는 것도 반길 일이지만 채널이 크게 늘어나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도 IPTV의 강점이다.
업체별 치열한 콘텐츠 전쟁 제공업체가 서비스 공간이 충분하다면 천문학적 데이터 콘텐츠 서비스도 가능하다. 채널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다. 이는 자연스레 통신사간 콘텐츠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KT와 하나로 등의 업체들은 콘텐츠 확보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KT의 경우 드라마 제작사인 올리브나인, 영화제작사 싸이더스FNH, KTH 등을 이용해 콘텐츠를 채운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SK텔레콤도 IHQ(연예기획), 서울음반, 청어람(영화) 등 자회사들을 활용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자체 제작을 위해 콘텐츠 기업 및 인터넷 업체들과 협력 및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진행 되고 있다. 케이블TV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나 인수도 추진될 전망이다. 막대한 콘텐츠 제공으로 인해 유료 콘텐츠 제작업체의 활발한 시장 진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포털업체인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도 지난 2004년부터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범 사업을 전개했다. 게임 등 인터넷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다양한 콘텐츠를 TV화면에 맞도록 재개발하고 서비스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청자들은 콘텐츠나 방송서비스 말고도 각 통신사가 내놓는 ‘결합상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IPTV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은 물론 인터넷전화를 연계하는 상품이 나올 수 있다.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면 WCDMA(3세대 이동통신)와 와이브로(무선휴대인터넷) 등도 연계 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초고속망 고도화 투자가 크게 확대되어야 한다. 현재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중 IPTV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50Mbps급 이상 사용자는 전체의 40%선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KT 한 관계자는 “IPTV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앞으로 케이블TV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과 폭넓은 콘텐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프라 및 FTTH(광가입자망)에 대한 투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