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케이블 강력 반발
MBC 노사, 공익강화 개편 준비
지상파방송의 중간광고 허용 범위 확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가 ‘중간광고 허용범위 확대방안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면서 신문업계, 시민단체, 케이블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사는 등 연일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21일 열리는 방송위 전체회의에서 중간광고 허용 확대 범위를 담은 시행령 개정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논란은 당분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선 신문업계는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 허용 확대에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동아일보는 19일 ‘염치없는 KBS’ 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간광고는 현재보다 더 심각하게 방송의 상업화와 시청률 경쟁을 부채질한다”며 “비싼 광고료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간광고를 잡기 위해 지상파방송들은 공정성에서 더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는 15일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방송위 주최의 공청회를 비판하며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재논의 해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문화일보도 같은 날 방송위의 공청회를 보도하는 과정에 “중간광고 졸속결정 해놓고 따라오라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서울신문 등도 지난 한 주간 사설과 칼럼 등에서 “지상파TV 중간광고 여론 무시한 강행 안된다”며 “허용자체를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전면 철회에 대해서는 케이블TV업계도 마찬가지다. 케이블TV업계는 “지상파 방송이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광고를 도입하려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오히려 방송위는 매체간 불균형 해소와 방송시장 개방을 대비한 방송채널사업자 육성대책을 마련에 앞장 서야 한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이러한 각계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간광고 시행령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극에 달할 전망이다. 21일 방송위의 전체회의가 최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창현 방송위원장은 20일 국회 문광위 전체회의에서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허용 확대 시행령 개정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국회와 협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BC 노사는 13일 중간광고로 생기는 추가 재원을 공익성에 투자하겠다는 노사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MBC본부는 2일 방송위원회의 중간광고 도입 결정이 내려지자 회사 측에 공익적 프로그램의 예산 편성 강화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중간광고 도입이 논란이 되기 이전에도 MBC 노사는 공영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내년 1월과 3월 공영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프로그램을 개편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MBC 본부는 내년 2월 최문순 사장의 임기가 끝난 뒤에도 새 경영진에 공동선언문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확약을 받아낸다는 방침이다.
중간광고 도입의 혜택을 입을 다른 지상파 방송과의 공동보조를 위해 언론노조를 통해 SBS본부와 공영성 강화를 위한 논의 역시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