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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동아의 BBK 물 타기 네 가지 유형

11.16~19 대선미디어 연대 모니터본부 신문팀 보고서

대선미디어연대  2007.11.21 13: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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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동아의 BBK 물 타기 네 가지 유형

1. BBK로 인해 정책선거 실종, 언제부터 정책보도 했다고…

대선미디어 연대는 지난 9월 17일부터 대선관련 언론보도를 모니터 하면서, 매번 지적했던 사항이 정책보도의 부족 혹은 실종이었다. 경선과정부터 지나친 정치공방과 후보자 동정에 치우친 보도에 대해 비판하며, 정책보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을 제외한 대부분은 여전히 후보자의 정책에 대한 검증뿐만 아니라 공약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과 동아는 BBK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귀국하자, 이로 인해 정책 검증은 실종될 것을 우려한다. 언제부터 그들이 정책보도를 해왔다고…

11월 17일 1면 조선
D-32 대선, 'BBK 늪‘ 속으로
의혹핵심인물 김경준씨 송환
범여·이회창 “이명박 사퇴” 공세
대선 코앞인데 정책검증은 실종

…특히 반 이명박 진영이 이후보의 BBK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대선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대선게임은 진흙탕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이로 인한 여야 간 고발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대선을 32일 앞두고 유권자의 심판이 필요한 정책검증 등 다른 이슈들은 모두 ‘BBK 늪’에 빠져 실종된 상태다.

11월 19일 동아 34면
정책은 없고 ‘검찰’만 남은 대선 정국
기자의 눈

…대선을 한 달 앞둔 지금도 정책적 쟁점은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검사들조차 “후보들을 통틀어 기억나는 정책은 ‘대운하’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다. 한 고참 검사는 “제발 유권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검찰이나 피의자의 입이 아닌, 정책을 말하는 ‘후보의 입’을 바라보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책토론회에서도 후보자간 공방으로 일관했던 그들이었다. 후보자가 정책이나 공약을 발표해도 제대로 된 검증은커녕 공약에 대한 소개조차 면밀하게 수행하지 못한 그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BBK 사건이 핵심의제로 떠오르자, 느닷없이 정책검증의 부재를 걱정하다니, 지나가던 개도 웃을 노릇이다. BBK 의혹에 대한 물타기에 다름 아니다.

2. BBK 상관없다, 이명박 대세론 강조

대부분의 언론은 11월 19일 대선 D-30일을 기념하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면을 통해 발표했다. 김경준씨가 귀국한 후, 일간지들에서 실시한 첫 여론조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과 동아는 BBK와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 보다는 이명박 후보의 여전한 지지율 1위에 초점을 맞춘다.

조선은 6면에 <1·2위 후보 격차 13.9%p에서 20.3%p로 벌어져>라는 기사를 통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2위와 두 배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동아도 <주요 후보 선호도 큰 변화 없어>에서 이명박 후보가 1위를 고수했다는 데 초점을 맞추며 김경준씨가 송환되었어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에는 변화가 없음을 강조한다.



   
  ▲ 그림1 - 11월 19일 조선 6면  
 

   
  ▲ 그림2 - 11월 19일 동아 3면  

반면에 한겨레는 5면 <이명박, 1주일새 고학력층·서울에서 10∼7%p 이탈>에서 BBK 의혹과 위장채용 등 이명박 후보의 악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경향도 5면 <서울 42%-대구·경북 38% “BBK의혹 가장 관심”>을 통해 BBK 의혹에 관한 국민의 시각을 전달했고, 서울도 1면 <"BBK의혹 사실땐 이회창 최대수혜">와 3면 <이 40%선 무너져… ‘박근혜 악재’ 창 10%대로> 기사를 통해 "이 후보 지지층 가운데 BBK 주가조작 연루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지후보를 바꾸겠다고 밝힌 응답자가 3명 중 한 명(28.8%)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16일 김경준씨가 귀국함으로 인해 대선 정국에서 BBK 사건이 핵심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었으나, 조선과 동아는 이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애써 외면하거나 축소하고, 단순히 기존과 같은 지지율 중심 보도로 일관함으로써 사건 본질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외면했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김경준씨의 귀국 후에도 이명박 후보가 부동의 지지율 1위라는 등식을 적용해, 사건과의 무관함을 암시하거나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3. 검찰압박, 진실규명 외면
‘97년 김대중 비자금’·‘ 2002년 병풍’과 무리하게 등치


김경준씨의 송환을 앞두고 있었던 시점에도 BBK 사건과 2002년 당시 이회창 후보의 병풍 사건을 비교하는 것은 조선과 동아 등 보수신문의 단골메뉴였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조선과 동아는 과거의 사건을 들먹인다.
이번엔 다소 다른 양상이다. 김경준씨의 귀국 전, 이들이 2002년 병풍 사건과 비교하는 방식은 “2002년 김대업 폭로=무혐의, 따라서, 2007년 김경준 증거=무혐의”라는 등식이었다. 그러나 김경준씨가 귀국한 후, 그 등식이 다소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검찰조사’라는 변수가 추가된 것이다.

11월 17일 조선 35면
사설) 김경준 수사, 증거로 말하고 대선 전 결과 내놔야
…與圈여권은 2002년 대선 때 김대업을 ‘義人의인’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당시 TV는 김대업의 폭로와 야당의 이회창 후보를 묶어 “狂광적인 방송을 했다”는 내부 고발도 나왔다. 그때 검찰은 이런 과정을 방관하고 오히려 흑색선전의 시간과 무대를 마련해준 뒤 선거가 끝나고 난 뒤에야 김대업의 폭로가 허위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김대업이 법의 심판을 받고 수감됐다고 해서 한 번 정해진 선거 결과가 뒤집히지는 않았다.



   
  ▲ 그림3 - 11월 17일 동아 4면  

즉, 검찰 수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여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검찰이 수사를 유보를 결정,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2002년에는 이회창 후보에 대해 검찰이 적극 조사하여 이회창 후보가 낙선했다는 논리다. 그리고 이를 2007년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과 등치시키고 있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 그림4 - 김경준씨 귀국 후, 조선과 동아의 사건을 바라보는 등식  

조선, 동아의 논리는 결국 이번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도 검찰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명박 후보의 당락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의혹에 대한 진위와 이로 인한 국민의 판단으로 결정해야 할 차기 대통령의 선택을 해괴한 논리로 검찰에게 전가하는 모습이다.
한편으로 검찰에게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검찰에게 실로 어마어마한 부담을 주는 괴변이 아닐 수 없다. 지지율 1위인 후보를 적극 수사하여 낙선을 시켜보라는 협박으로까지 들린다면 과도한 비약일까?

4. 김경준씨 = 범법자, 증거능력 부정·초점 흐리기

마지막으로 조선과 동아는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인해 그에게 맞추어진 초점을 비판한다. 간략히 말하면, 범법자이며 의도가 불순하고 미심쩍은 김경준이라는 사람에게 검찰이나 정당, 언론, 국민이 집착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선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태도다.

11월 16일 동아 35면
사설) 대선이 BBK 볼모 잡히나
…대통합민주신당이 노리는 ‘한 방’이 이것인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장래가 걸린 대선이 한 범법자의 믿을 수 없는 입에 좌우될 수도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11월 17일 조선 35면
사설) 김경준 수사, 증거로 말하고 대선 전 결과 내놔야
6년간이나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겠다고 미국 법정에서 버티던 김씨가 갑자기 대선 직전에 자진 송환되겠다고 나선 것부터가 어딘가 미심쩍다. 법원의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 청구요구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름을 5개 사용하고, 여권 7건, 법인설립인가서 19건을 위조한 사람이다. 유령회사도 20여개 설립했다. 사망한 자신의 동생 여권을 이용해 아무도 모르게 미국을 드나들기도 했다. 김씨는 이런 사람이다. 그래도 與圈여권은 김씨가 하는 말을 금과옥조로 삼을 태세다. 일부 언론은 김씨가 만든 서류를 근거로 이 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보도도 하고 있다.

11월 19일 조선 39면
사설) 김경준밖에 안 보이는 대선 D-30일
…대한민국은 경제규모 세계 13위의 나라다. 이런 나라의 대선이 횡령범 한 사람과 수사 검사 몇 명의 손아귀에 놓였다. 이 비슷한 일이 두 번의 대선에서 연속으로 벌어지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BBK 사건과 그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는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의 자질에 결정적인 키(key)를 갖고 있는 사건이며 증인이다. 게다가 어찌됐든 이명박 후보와 일정기간 동안 함께 사업을 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 의혹의 규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동아가 16일자 사설에서 말한 것처럼, 대한민국의 장래가 걸린 대통령을 뽑는 중차대한 선거와 직결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며, 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준씨가 범죄자라는 이유로 그 증거능력을 부정하거나, 과도한 집착으로 치부한다면, 그 의혹은 과연 어떻게 해소될 수 있단 말인가? 현재까지 의혹에 대한 실마리가 김경준씨 이외에 또 있던가? 조선과 동아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김경준씨에 놀아나는 것이 아니라 진실규명을 위한 전 국민적 관심과 노력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