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와 언론사 간 뉴스제공 대가로 받는 비용인 전재료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최근 또 다시 점화됐다.
이달 초 10개 지역신문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춘추사는 연합뉴스 김기서 사장에게 전재료 인하를 정식 요청하는가 하면, 한국신문협회 산하 총무협의회에서도 지난 6월 전재료의 합리적인 책정과 인하를 위한 협상을 요구했다.
현재 지역 언론사 전재료의 경우 사세에 따라 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민일보는 지난 9월 15일자로 연합뉴스 전재계약을 끊는 등 전재료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처럼 연합뉴스 전재료 계약을 둘러싼 논쟁이 해마다 되풀이 되는 것은 신문사 경영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대부분 신문사들이 외환위기 이후 경영이 악화되면서 전재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주요 신문사 총무국장단으로 구성된 총무협의회는 전재료 계약과 관련 “일본 교토통신처럼 연합도 전재료 계약시 내·외신 구분 등 수요자가 다양하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을 매년 요구하고 있으나 대화는 아직 없는 상태다.
반면 연합뉴스는 인상은커녕 1998년 이후 10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전재료를 인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 간에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관계자는 “전재료 인하에 대한 요청이 들어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그러나 언론사 간 전재료 불균형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 10대 일간지의 경우 매출규모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월 5천7백만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각 사의 매출규모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구나 지방지의 경우 어떤 기준이나 원칙보단 언론사의 사정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계약하다보니, 계약조건이 천차만별이다.
지역신문사 한 관계자는 “‘1도 1사’시절만 하더라도 중앙 기사는 거의 대부분 연합뉴스를 그대로 사용했지만 현재는 비중이 많이 낮아졌다”며 “특히 지방지의 경우 매출액 대비 전재료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앙일간지 보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재료에 대한 기준과 원칙이 부족한 것은 △연합뉴스 전신인 합동통신과 동양통신 시절의 과당경쟁을 비롯해 △두 통신사의 대주주가 대기업인 관계로 인해 언론과의 관계를 고려한 점 △언론통폐합 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고위 관계자는 “여러 신문사들이 연합뉴스 소스를 가지고 기사를 생산하고 또한 이를 통해 광고와 신문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을 근거로 전재료를 산출하게 맞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이런 기준이 적용되더라도 현재 비용보다 증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