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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검증할 공약 자체가 없는 이회창 후보' 핵심 지적

11월5일~10일 방송팀 모니터보고서

대선미디어연대  2007.11.14 11: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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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 방송팀 11.5(월) ~ 11.10(토) 주간모니터 보고서

▶ 이회창 후보 출마, 하루 평균 4~6분 뉴스로 다뤄져
이회창 후보의 출마의 정당성, 정책부재에 대한 비판은 미흡
 



   
  ▲ [표1]이회창 후보 출마 관련 보도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7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후보의 자질과 정책검증이 한창이어야 할 시기에 돌연 이회창 후보의 대선출마는 대선정국에 핵폭풍을 몰고 왔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한 주 방송뉴스는 이회창 후보 출마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뤘는데, 방송사별로 하루 평균 3~4건씩 보도했고, 보도시간도 6일 간 30분을 전후했다.

▶ 이회창 후보 출마에 한나라당의 책임은 없나?
방송3사, 한나라당의 원색적 비난만 전해


이회창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이후 한나라당은 강경한 어조로 이회창 후보를 비난했고, 다른 대선후보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무조건 대놓고 이회창 후보를 비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회창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공격은 이명박 후보에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이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회창 후보와의 극적인 단일화를 염두에 두었을 때 일정한 관계유지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7일 뉴스는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병’에 걸렸다는 한나라당의 비난을 주요하게 다루었다. 8일에도 뉴스는 한나라당의 ‘이회창 때리기’ ‘집중포화’ ‘맹비난’ 등 비난 일색의 반응을 전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정권교체 열망을 짓밟는 것이라며 "새치기""반칙" 등 격한 말들이 거침없이 쏟아졌습니다. <녹취> 강재섭 : "꼭 자기가 대통령이 되어야 국민의 여망을 받들 수 있고 지나간 10년을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 그것이야말로 대권병, 대통령병이라고 생각한다."<KBS,11.7>

한나라당은 배신자, 반칙의 정치인으로 이 전 총재를 규탄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 강재섭(한나라당 대표) : "자기 안 되면 안 된다는 생각,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이것은 대권병이고 대통령병입니다."<MBC, 11.7>

강재섭 대표는 새치기, 뒤통수를 치는 반칙, 정도를 벗어난 배신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강재섭/한나라당 대표 : 자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이건 '대권병'이고 '대통령병' 입니다.<SBS,11.7>

이회창 후보가 탈당하면서까지 출마를 하게 된 결과에 대한 책임은 한나라당에게도 있는 것이다. 어찌됐든 출마의 빌미는 한나라당에서 제공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스는 이에 대한 책임은 다루지 않고, 한나라당이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어떤 선거 전략과 전술을 준비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면 언급할 뿐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정권교체에 방해가 된다는 점을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것은 상승세인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을 초반부터 꺾어놓아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KBS,11.7>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역할분담을 통한 대응 전략을 세웠습니다. 당은 초반부터 강공으로 몰아 부쳐 이회창 바람을 조기에 차단하고, 이 후보는 이 전 총재를 상대하지 않으면서 범 보수의 공식후보로서 보다 크게 포용하는 모습과 자세를 견지한다는 것입니다.<MBC,11.7>

한나라당은 앞으로 이 전 총재의 대선자금 처리의혹 등을 제기하며 집중 공격에 나서기로 했습니다.<SBS,11.7>

다른 정당과 후보들이라면 한나라당과 같은 원색적 비난을 쏟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의 출마의 배경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숙고가 필요한 정당이다. 8일 한나라당이 이회창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열겠다고 한 점도 단지 세 불리기로 이회창 후보의 출마를 막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얕은 정치적 계산이 깔린 행보다. 그런데 뉴스는 여전히 한나라당의 비난을 전달하기만 할 뿐, 한나라당의 무능과 책임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고 있다.

▶ SBS, 이회창 후보 출마 문제점 조목조목 지적
KBS, MBC는 비판의 수위 높지 않아


이회창 후보의 출마는 출마 자체로도 비판의 소지가 다분하다. 대권에 출마하고 말고는 이회창 후보 개인의 선택이지만, 당내 경선을 거부하고 무임승차한 사실상의 ‘경선불복’이자 경선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선거문화, 나아가 한국 정치문화에 오점을 남겼다.

3사 뉴스는 비교적 비판적 접근을 했는데, SBS를 제외한 KBS와 MBC의 비판수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SBS는 7일 뉴스를 통해 ▶민주주의 대원칙 위배 ▶경선제도 무력화 ▶정책대결 구도 약화 ▶정치문화에 가져올 후유증 등으로 이회창 후보의 출마가 우리 사회에 가져올 부정적 측면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반면, KBS는 정당 정치와 민주적 절차를 무시했다고 언급했고, MBC는 이회창 후보 스스로 ‘원칙’을 저버렸다고 비판한 수준에 그쳤다.

적어도 SBS 뉴스와 같은 수준의 총체적인 비판이 제기되어야 한다. 특히, 이회창 후보의 등장으로 정책대결이 약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지적은 핵심이다. 뜬금없이 대선에 출마한 이회창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면밀하게 국가운영의 비전과 정책을 준비했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 전총재는 보수세력의 분열을 불렀다는 비난과 정당 정치와 민주적 절차를 무시했다는 비판에도 직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준(명지대 교양학부 교수) : "정치과정 속에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데 민주주의 요체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이 훼손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KBS,11.7>

하지만 절차를 지키고 결과에 승복한다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에는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채 대선 직전에 탈당해 본선에 직행하는 선례를 남김으로써, 모처럼 당내 검증 절차로 자리 잡은 경선 제도를 무력화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어렵사리 다져온 절차적 민주주의에 흠집을 내는 처사이기도 합니다. 이 전 총재의 출마로 대선구도가 급변하고 더구나 투표 직전까지도 누가 최종 후보로 남을 지 모르는 상황이 연출됨으로써 정책 대결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법과 원칙을 소신으로 삼는다던 이 전 총재의 원칙에 어긋난 대선 출마는 우리 정치문화에 적지않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SBS,11.7>

대선가도에 나선 이회창 전 총재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스스로 강조해왔던 '원칙'을 저버렸다는데 있습니다. 이 전 총재를 두 번이나 대권후보로 만들어 준 건 `대쪽판사'와 `원칙주의자'란 이미지였습니다.<MBC,11.7>

▶ 방송뉴스, 소외계층 방문 화면 이회창 후보 선거캠페인에 이용될 수도
MBC, '검증할 공약 자체가 없는 이회창 후보‘ 핵심 지적해


대선출마 공식 선언 직후인 8일부터 이회창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과거와 달리 서민과 소외계층을 만나는 민생행보를 통해서다. 그런데 뉴스가 이회창 총재의 선거운동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듯하다. 대선 출마의 정당성이 없는 이회창 후보는 한편으로 20% 이상의 높은 여론 지지도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여론에 힘입어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민심을 얻으려는 행보는 당연한 선거전략 일 뿐이다. 또한, 대선후보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한 정책과 공약을 준비하기 위해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역 시 놀라운 일이라고 하기 어렵다.

특히, 방송뉴스는 기자의 리포트 내용 못지않게 보이는 화면의 구성도 중요하다. 방송3사 한결같이 이회창 후보가 소외계층을 만나 악수하고 덕담 주고받는 일종의 행사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을 담으면서 ‘달라진 이회창’이라는 이미지를 준다면 이는 정치인의 선거캠페인에 뉴스가 적절히 이용되는 결과와 같다.

이회창 후보는 이어 소년소녀가장과 중증장애인 가정을 잇따라 방문해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자신의 복지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회창(전 한나라당 총재) : "사회적 약자 심정 이해하는 걸로 정책활동 시작을, 눈높이에서 시작하려고 한다."<KBS,11.8>

이어 서울 노원구의 소년소녀 가장과 중증 장애인 가정을 방문한 이 후보는, "정치인은 사회적 약자를 이해하고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MBC,11.8>

[이회창/무소속 후보 : 저소득층이나 소외된 사람들, 사회적 약자, 이런 사람들의 심경을 이해하고 그와 같은 눈높이에서 해야 한다고 봐요.]한나라당 전 총재에서 무소속 후보로 변신한 이회창 후보는 점퍼 차림으로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 가정을 찾았습니다. 낮은 자세로 국민 속에 들어가겠다는 겁니다.<SBS,11.8>

다른 대선후보들은 선거운동의 현장을 방문하면서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정책을 발표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국면이다. 그런데 이회창 총재는 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별다른 정책도 없이 소외계층을 방문해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어떻게’란 물음을 이회창 후보에게 던져야 한다. 그러나 뉴스는 이회창 총재가 “최선을 다 하겠다”는 알맹이 없는 구호성 발언만 다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MBC의 8일자 보도가 눈에 띈다. MBC는 다른 후보들이 공약에 대한 검증을 받고 있지만 이회창 후보는 아무런 공약이 없으며, 내실 있는 공약을 제시하기에는 대선까지 남은 시간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회창 총재가 뒤늦게 출마를 선언했지만 비판과 검증의 잣대는 다른 후보들과 다를 수 없다. 매서운 정책검증, 인물검증의 날을 세워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다른 후보들이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걸친 공약을 내놓고 검증받고 있지만, 이 후보는 검증할 공약 자체가 아예 없다는 점입니다. 대선을 불과 40일 남짓 앞두고 내실 있는 공약을 제시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워 졸속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이회창 후보 : (공약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MBC,11.8>

※ 참고사항(원 자료)


   
  ▲ [표2] 11.5~11.10 이회창 후보 대선출마 관련 방송3사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