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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리 의혹, 출입기자들은 어떻게 보나

6개 언론사 삼성출입기자 인터뷰

민왕기 기자  2007.11.13 20: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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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출입기자들은 삼성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상당수 출입기자들은 “언론들이 삼성 보도에 소극적”이라며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동기 보다는 내용보도에 충실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 기자는 “언론의 적극적인 검증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한 반면 다른 기자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을 다루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사 조직의 입장과 개인으로서의 기자입장이 상반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 기자도 있었다. 그는 “회사측의 입장에 항거할 구체적 증거가 없어 사측의 편집방향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대다수 출입기자들은 철저한 익명 보장을 요구했으며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다. 다음은 삼성 출입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A언론사 삼성출입기자=언론이라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 우선이다. 언론에서 김용철 변호사와 관련한 도덕성 문제를 거론했는데 사제단의 말대로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들도 폭로의 동기 따위를 파헤치는 것 보다는 내용이 사회적 공익성이 있느냐를 먼저 따져야 한다. 이번 일은 삼성이라는 거대 집단과 삼성 출신이긴 하지만 한 개인의 싸움이라고 본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일부 자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언급할 내용은 못된다.

△B언론사 삼성출입기자=기자와 조직의 입장이 다른 부분도 있다. 조직이야 어차피 이익 중심이니까 최대 광고주인 삼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어떤 것이 진실인지 출입기자의 입장에서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회사 측에 편집방침에 항변하고 맞설 근거가 없다. 이재용 전무의 편법 승계 의혹에 대해서도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과 삼성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뭐라고 말할 수도 없다.

△C언론사 삼성출입기자=주류 언론들이 양비론적인 입장에 치우쳐 적극적인 검증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조중동 등 주류 일간지들이 사실 처음부터 침묵하지 않았나. 2·3차 기자회견이 이어지면서 방송사들이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 보도하자 신문이 뒤따라 쓰는 양태를 보이기도 했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 문제나 자질 문제로 물타기도 했다. 특히 중앙 동아는 출입 기자가 봐도 너무하다고 본다.

△D언론사 삼성출입기자=언론들은 다른 사안에 비해 좋게 표현하면 신중하게, 그러나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최대 광고주로서 삼성이 언론에 미치는 영향력과 삼성이 글로벌 기업,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보니 일방적인 주장을 크게 보도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대다수 언론의 관심은 높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언론사 삼성출입기자=객관성이 부족한 주장이 많아 따라가기 힘들다. 솔직히 삼성 쪽의 설명이 전혀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다. 김용철 변호사 측에서 자료라고 내놨는데, 삼성 측 설명을 들어보면 수긍이 간다. 김 변호사가 제시한 자료는 내부 비리를 나타내는 자료가 아니다. 새로운 증거를 내밀면 모르겠지만 이미 검찰이 다 가지고 있는 자료 아닌가. 검찰 수사가 진행되어야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본다. 한국사회에 전체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일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 처음 차명계좌 의혹에서 시작해 떡값 검찰 명단으로, 편법 승계 문제로 사건이 번져가고 있다. 김변호사 측이 전방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F언론사 삼성출입기자=처음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해 성급하게 보도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검찰 조사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양쪽의 입장에서 균등하게 보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다만 일부 언론의 경우 특종 경쟁으로 경마식 보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논조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사안이다.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