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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귀환에 놀란 조선 중앙 동아, 원색적 비난 일색

10월29일~11월3일 신문팀 주간모니터 보고서

대선미디어연대  2007.11.07 18: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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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 신문팀 10.29(월) ~ 11.3(토) 주간모니터 보고서

▶ 한나라당 63.0%, 대선 보도 과반수 초과 : 이회창 출마설 확산 요인
소수정당 후보 - 유권자 통로, 원천 봉쇄

10월 29일부터 11월 3일 까지 5개 일간지의 보도에서 정당별 노출도는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나라당의 노출도는 전체적으로 63.0%로 과반수를 초과했으며, 5개 일간지 모두에서 55%를 상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10월 22-27일 주간(49.0%)보다 14%가량 증가한 모습이다.

반면에 통합신당은 10월 22-27일 주간(30.6%)에 비해 6% 가량 감소한 24.0%에 그쳤다. 한나라당의 노출도가 급증한 원인은 이번 주간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이 확대되고 기정사실화되면서,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기사와 이명박 후보, 한나라당의 반응 등에 언론이 집중적인 관심을 보인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10월 22-27일 주간 일시적으로 노출도가 상승했던 문국현 후보는 다시 감소하는 모습이었고, 민노당이나 민주당 역시 그러한 경향은 동일했다. 여전히 소수정당 후보에 대한 무관심과 외면은 고질적인 문제였다.

특히, 10월 29일 정동영 후보는 전경련을 방문해 간담회를, 이명박 후보는 대한상의에서 특강을 통해 기업정책을 제시했고, 이를 5개 일간지 모두는 다음날인 30일에 각각 단독으로 혹은 두 후보의 공약을 비교해가며 지면에 반영하였다.

그러나 같은 날 제시된 권영길, 이인제, 문국현 후보의 공약은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전북 순창을 찾아 농민들과 만나 총4조원의 세금을 부자들로부터 걷어 기초령연금제를 확대 강화하겠다는 복지정책을 제시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대전을 찾아 충청 신경제특구 건설 같은 지역공약과 함께 교육정책을 발표했고 문국현 후보는 인터넷 언론 초청 토론회에서 공교육을 세계 일류로 만드는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일 5개 일간지에서 이들이 제시한 공약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 쯤 되면 소수정당 후보들이 제시하는 공약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에게 전달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될 수 없다. 이는 유권자들의 대선 후보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판단의 근거와 기준을 원천봉쇄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 [표1]후보자 정당별 노출 빈도(단위:보도수(%))  

▶ 창의 귀환에 놀란 조선 중앙 동아, 원색적 비난 일색
이명박 후보의 당선 위해…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5개 일간지 기사의 주요 의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의 노출도가 급증한 것에서도 이는 증명되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전달하는 조선과 중앙, 동아의 시각은 곱지 않다. 사설 칼럼 등 의견기사를 동원하여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다.

동아는 10월 29일 4면 <“이회창 대권 3수설에 솔직히 화나 해당행위 말고 확실한 태도 취해야”>를 통해 한나라당 당직자가 이명박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비판글을 그대로 옮겨 싣는다. 특별한 취재가 가미된 내용도 아니고, 분석도 없는 단순히 특정 정당의 당직자 글을 소중한 지면에 할애한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 다양한 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 지면을 할애한 것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삐딱한 동아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0월 29일 동아 4면
“이회창 대권 3수설에 솔직히 화나
해당행위 말고 확실한 태도 취해야”
한나라 당직자 昌비판 글
…제목은 ‘우린 울지 않습니다-청년 당직자의 편지’. 다음은 글의 요약.

“…이 전 총재님의 ‘대권 삼수설’에 솔직히 화가 납니다. 지금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고공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재라도 뿌리시겠다는 겁니까? 출마를 결심하셨다면 경선에 임하셨어야죠. 이를테면 ‘이회창 후보’는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해당 행위를 하고 계신 겁니다. 지금처럼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 당 윤리위에라도 제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젊은 사무처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총재님, 당장 확실한 태도를 취해 주십시오. 출마를 하시든 안 하시든 그건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발생할 일에 대해선 책임지셔야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30일과 31일에도 뚜렷이 나타난다. 조선은 30일자 사설을 통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비판하며, 경선 불복과 분열으로 과거 두 번이나 한나라당이 패한 전력을 상기시킨다. 동아도 31일 사설을 통해 이 전 총재의 출마는 한나라당을 흔드는 것이며, 도의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심지어 이 후보를 대체한다는 발상을 ‘쿠데타적’이라고 까지 비난한다.

10월 30일 조선 35면
사설) 투표일이 50일 앞인데 대진표도 모르니

…현재 야권에선 이회창씨가 세 번째 대선 출마를 할까 말까 재고 있는 중이다. 이명박 후보가 불안해서 자신이 대타용으로라도 후보 등록을 해둬야 한다는 논리라고 한다. 세상에 이런 류의 출마가 또 있는지 들어본 적이 없다. 이씨에게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출마해 심판받았어야 한다. 이씨의 지금 행동은 결과적으로 경선 불복이나 다를 것이 없다. 경선 불복과 분열 때문에 두 번이나 대선에서 패했던 이씨가 이러는 것을 보면 사람의 정치적 욕심과 미련은 정말 끝이 없는 모양이다.…

10월 31일 동아 31면
사설) 보기 민망한 이회창, 서청원, 이재오씨

…지난날 총재를 지냈건, 경선에서 겨뤘건 지금 자당(自黨) 후보를 흔드는 것은, 아무리 나름대로 명분이 있더라도, 결국은 소리(小利)를 위해 도의(道義)를 저버리는 행위다. 국민이 이런 이중 플레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런 인물은 국가 원로(元老)로서도, 미래 지도자로서도 국민의 신망을 못 얻어 끝내 실패할 것이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이명박 후보가 중도 하차하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은 가히 ‘쿠데타적인 발상’에 가깝다. 다수의 한나라당 지지자가 은인자중하며 말을 아끼고 있음을 이 전 총재는 느껴야 할 것이다.


11월에 들어서면서 이회창 전 총재가 포함된 여론조사 결과들이 발표되고, 이 전 총재 측의 움직임이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로 굳어지자, 조선과 동아는 물론 중앙까지 가세하여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비판을 가한다. 이 쯤되면 거의 출마저지 여론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11월 3일 조선과 동아는 또 다시 사설을 동원하여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강력히 비판한다.

11월 3일 조선 35면
사설) 이회창씨, 무엇을 위한 출마인가

…이씨는 지금 요행수를 바라고 있다. 자신이 야당 표 분열만 가져오는 훼방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분열은 패배를 부른다는 것을 두 번의 대선에서 뼈저리게 깨달은 이씨다. 그런 이씨까지 이러는 것을 보면 정치 욕심은 정말 사람의 눈을 멀게 만드는 모양이다. 이명박 후보는 야당 분열 상황을 자초했다. 이회창씨는 지금 이 후보와 박 前전 대표 사이의 갈라진 틈새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후보가 리더십을 발휘해 박 전 대표와 마음으로 화합을 이뤘다면 이씨는 출마할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 내부는 대선이 아니라 내년 총선 공천권을 놓고 두 진영으로 나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한다. 결정적 시험대에 오른 것은 이 후보다.

11월 3일 동아 31면
사설) 이회창 씨가 되살린 5년 전 ‘차떼기’의 추억

…이 전 총재는 집권에 두 번 실패함으로써 한나라당에 큰 빚을 졌다. 그는 정계 은퇴 선언으로 그 빚을 갚으려고 했고, 그동안 수차례 현실정치 불참을 확인했다. 1997년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각각 정계 은퇴 번복과 경선 불복으로 출마했을 때 그는 “민주주의 원칙을 부정하는 배반”이라고 비난했다.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한나라당은 10년 전 그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신한국당을 개명(改名)한 정당이다. 사실상 이 전 총재가 만든 셈이다. 이 당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경선이 치러져 대선 후보가 뽑혔고 패자는 아름답게 승복했다. 이 전 총재는 경선 참가 의사조차 비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대선 후보 등록을 3주 남겨 둔 지금에 와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경선 불복이나 다름없다.


그 간 잠잠했던 중앙도 11월 3일에는 의견기사 3개를 활용하여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다. 한나라당의 당원임을 강조하기도 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11월 3일 중앙 30면
사설) 가당찮은 이회창씨 출마설

…그러나 그는 1997년 대선 때 신한국당을 한나라당으로 바꾼 당사자며, 두 번이나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나섰으며, 지금 한나라당 당원이다. …이 전 총재 측이 주장하는 ‘스페어 후보론’도 가당찮다. 이명박 후보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보수 진영도 복수의 후보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별로 없다. 듣기에 따라서는 마치 이 후보의 낙마를 기대하는 것 같다. 남의 불행을 기다리는 이 전 총재의 모습은 그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경선에서 석패한 박 전 대표의 아쉬움과 네거티브 선거전에 휘말려 대선에서 두 번 쓴잔을 마신 이 전 총재의 회한을 달래고 위로해야 할 책임은 이 후보에게 있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그런 통합의 리더십도 갖춰야 한다. 이것은 이명박 후보의 몫이다.

11월 3일 중앙 30면
대쪽과 쪽박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이인제씨 때문에 아파 봤던 사람 아닌가. 그런데 지금 그 자신이 제2의 이인제씨가 되려 한다. 도대체 그가 그토록 장고(長考)한다는 대의의 실체는 뭔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겠다는 그가 결국 마지막 남은 정권교체의 희망마저 쪽박처럼 깨겠다는 건가? 그는 지금 소금 먹은 쥐처럼 물로 내닫고 있다. 입 안의 소금을 뱉지 않으면 결과는 물속에 빠지는 일뿐이다. 대쪽 이회창을 갈급하게 만든 것이 ‘노욕’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진정한 ‘고뇌’라면 그가 가야 할 길은 명분 없는 탈당과 출마 선언이 아니라 힘을 합쳐 주는 일이다. 밤새 머리 쥐어짜며 고민해 자기 죽을 꾀만 내는 경우가 있다.

11월 3일 중앙 31면
분수대) 노인과 원로

나이 먹는다고 모든 게 원숙해지는 것은 아니다.…이때 노인은 그저 나이 많은 이가 아니라 세속의 욕망을 버리고 삶을 성찰하는 존재다. 인생의 부침 속에서 체득한 경륜과 지혜로움으로 젊은이들에게 좌표가 되는 존재다. 존경하는 원로로 불릴 만한 존재다.
최근 한 노정치인의 갑작스러운 대선 출마설이 연일 화제다. 대선정국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흥행 정국으로 바뀌었지만 과연 나 아니면 안 된다고 뒤늦게 뛰어든 모양새는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존경할 만한 원로가 많은 사회가 그립다.


그러나 이상의 조선과 중앙, 동아에서 나타나는 이회창 전 총리의 출마에 대한 비판은 가만히 살펴보면 지극히 한나라당의 관점에서 제시되어 있다. 즉,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자신이 만든 곧 한나라당에 대한 해당행위이자 배신행위이며, 한나라당의 내분 혹은 분열을 통해 당이 깨질 수도 있고, 이는 이명박 후보의 낙선이라는 중심의 논리다. 게다가 이명박 후보에게 이 전 총재를 껴안으라는 충고도 잊지 않음으로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한 출마저지 여론화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물론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아직 미해결 상태인 불법 대선 자금 문제도 있거니와 신뢰의 문제, 한국정치와 정치인의 고질적인 문제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같은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지만, 시각에 다소 차이를 보이는 한겨레와 경향을 살펴보자.

▶ 이회창 출마, 한겨레·경향 취약한 정당정치 근본 문제 지적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행보와 관련해 경향과 한겨레도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여타 일간지와 다름없다.

11월 1일 경향과 한겨레는 이날 각각 <한국사회 ‘신뢰’가 무너진다>, <고민하는 이회창, 퇴행하는 정치>란 제목의 기사를 1면에 배치하며 현실 정치에 대해 개탄했다. 조선과 중앙, 동아가 그저 이 전 총재의 출마와 관련해 감정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한나라당 중심의 비판 포인트를 갖고 있는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정당정치가 취약한 가운데 인물 중심의 ‘패거리 정치’가 꿈틀대는 현실을 거시적으로 진단했다.

11월 1일 한겨레 1면
고민하는 이회창, 퇴행하는 정치
… 이 전 총재의 출마 고심에는 고질적인 ‘패거리 정치’ 모습도 나타난다. 그의 주변엔 과거 두 차례 대선에서 그를 도왔다가 지금은 한나라당 안에서 설자리를 잃은 ‘잊혀진 정치인’들 모습이 득시글하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그를 도왔던 한 인사는 “주변에서 이 전 총재 출마를 부추기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 집단의 정치적 욕심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대선판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1일 경향 1면
한국사회 ‘신뢰’ 가 무너진다

한국 사회를 떠받쳐온 기둥들이 하나 둘 무너져 내리고 있다.…한나라당 원로인 이회창 전 총재는 당 경선 ‘결과’에 아랑곳없이 ‘출마설’을 흘리고 있다. 민주화 20년 이후 일단은 완성된 것으로 여겨지는 ‘절차적 민주주의’마저도 부정당하고 있다.
존경과 신뢰로 이 사회의 든든한 기반을 구축해야 할 주요 각 부문이 건강하게 자기 역할을 못하고, 기득권세력으로서 벌거벗은 이익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총체적인 ‘사회적 신뢰 기반의 붕괴 현상’이다.


특히, 경향은 11월 1일 이를 ‘정당없는 한국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해 심층 분석한 기사를 3면과 4면 전면에 걸쳐 5건의 기사로 실었다. 경향은 이회장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정계은퇴’를 두 번이나 선언하고도 번복할 수 있었던 배경, 대선 후보들마다 정책에 차이가 없는 실태를 ‘정당정치’의 실종으로 분석했다. 경향은 특히 최장집 고려대 석좌교수와 박노자 오슬로 대학 교수 인터뷰를 통해 정당정치 실종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안까지 내놓았다. 현실 정치에 대한 냉소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제 설정을 해가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11월 1일 경향 3면
선거마다 ‘떴다방 정당’ 불신 안겨
‘정권’ 아닌 ‘가치’가 지향점 돼야

‘한국에 제대로 된 정당이 있었나.’ 정당정치의 위기에 대해 정치학자와 정치권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던진 의문이다. 그만큼 한국 정당의 구조는 왜곡됐고, 그 점에서 정당정치의 ‘실종’이 아니라 ‘부재’가 맞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이같은 상황은 우리 사회의 정치 불신과 맞물리며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기존 정치인보다는 정당밖 ‘스타’가 주목받고, 다시 그를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현상이다. 그 결과 ‘신장개업’과 같은 깜짝쇼나 ‘탈정치화’는 유행이 됐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당선가능성만 높고 잘 알려져 있으면, 정당 활동을 안해도 당의 후보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정당정치를 더욱 약화시키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11월 1일 경향 4면
“진·보 ‘反정당적 태도’ 공유
민주주의 열망이 절망으로“

…최교수는 제자인 박상훈·박찬표 박사와 함께 쓴 최근 저서 ‘어떤 민주주의인가’(후마니타스)에서 민주화 20년을 맞았음에도 한국 민주주의가 더욱 퇴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정당 정치의 실종에서 찾았다. “한국의 정당은 대중 참여의 메커니즘으로서 제 역할을 해본 적도 없고, 어떤 계급적·이념적 정체성에 기반을 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 프로그램을 투표자들에게 제시한 적도 없다.”

11월 1일 경향 4면
“정책 비전 없이 권력만 추구
국민, 국민 하지만 모두 허구”

박노자 노르웨이 국립 오슬로대 교수는(34) 한국 정당정치 부재의 원인에 대해 “정당들이 정책적 비전 없이 특정 이해 집단의 권력 장악에 대한 욕망만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교수는 31일 경향신문과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당들이 실체 없는 ‘국민’만을 내세울 게 아니라 자기 정체성을 갖고 정책 노선을 분명히 할 때 비로소 정당정치가 복원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당정치 부재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 정당의 현실과 그 역할에 대해 어떻게 보나.
“‘정상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정당은 어느 특정 계층이나 특정한 사회·정치적 경향을 대변한다. 같은 계급을 대변하는 정당일지라도 그들이 대변하는 ‘경향’에 따라 차이가 아주 클 수도 있다. 예컨대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똑같은 대자본의 이해 대변자이지만, ‘유럽·중국 등 힘의 중심들과의 외교를 통한 미국의 패권 지속 노선’을 대변하는 민주당과 ‘중동 유전 지역에 대한 물리력 행사를 통한 직접 지배’를 원하는 공화당 사이의 정책 차이는 분명하다. 한국의 경우 정책적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정도의 차이’뿐이다. 민노당을 제외한 한국의 정당은 대개 지역 토호와 특정 이해 집단의 행정권력 장악에 대한 욕망을 반영한다. 이는 정책적 비전 등에 의거하지 않는다. 정당은 있어도 제대로 된 정책 경쟁은 없다.”

▶ BBK 의혹 : 한겨레·경향, 진실규명 촉구, 지속적 문제제기
동아, 정치공세․이 후보 흑색선전 지속적 주장


10월 22-27일 주간 핵심 이슈로 등장했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은 이번 주에 들어서면서 다소 주춤한 모양새를 보인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로 인해 이슈에서 밀려난 감이 있지만, 분명 이 문제는 올 대선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며, 언론으로서 의혹 규명과 지속적인 검증 및 문제제기가 필요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 중앙, 동아는 이를 이어 나가지 않았고, 한겨레와 경향은 진실규명 촉구와 함께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10월 31일 한겨레는 이와 관련해 전 한겨레 논설주간 성한표씨의 기고를 통해 언론의 검증 부재를 비판했다.

10월 31일 한겨레 25면
검증 빠뜨린 채 공방전에 빠진 언론
미디어 전망대

…언론의 검증은 후보들이 ‘꾸며서 보여주는 얼굴’이 아니라 ‘진짜 얼굴’이 드러나게 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기능이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언론의 후보검증 기능은 살아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그 대답은 “아니오”이다. 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유권자들의 생각은 매우 복잡하다. 이명박 후보가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주장은 믿을 수 없지만, 그가 관련되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며, 결국 이런 상태로 공방전만 끝없이 계속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인식을 강화시킨 책임은 바로 언론에 있다. …그럼에도 미국에 가서 김씨를 만나 비비케이의 진실을 추적하는 언론은 극소수이다. 김씨가 서울로 와서 스스로 입을 열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가? 언론은 비비케이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가려내기 위해 독자적 취재에 나서야 한다. 언론이 진정한 검증을 포기한다면 유권자들은 유력 후보를 신뢰할 수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갖지 못한 채 투표장에 가야하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또한 11월 중순경 김경준 전 BBK 대표가 한국에 송환될 거란 소식이 타전되면서 대부분의 일간지가 BBK 사건에 대한 개요와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기존의 의혹들을 반복하고 정치권의 반응들을 전한 반면, 한겨레는 11월 1일자에서 <이 후보, “BBK는 나와 무관”하다는데…>란 제목으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의혹이 ‘왜’ 나올 수밖에 없는지를 일목요연하게 10가지로 정리했다.

한겨레 11월 1일자 4면
이 후보, “BBK는 나와 무관”하다는데…
“BBK 창업” 홍보… 법인카드 사용…
풀리지 않는 의혹들 수두룩

…1. 주가조작에 동원된 마프펀드 지분 소유=비비케이가 운용한 펀드인 마프는 주가조작에 동원된 돈의 ‘저수지’ 구실을 한 곳이다.…
2. 이 후보, 비비케이 투자유치 관여 의혹=비비케이에 투자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 후보와 대학 학맥 등으로 얽힌 인물들이다.…
3. 다스의 투자 경위 의혹 =이 후보는 다스가 비비케이에 190억원을 투자하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
4. 하나은행, “비비케이는 엘케이이뱅크의 자회사” =2000년 6월 하나은행은 이 후보가 공동대표로 있던 엘케이이뱅크 투자 여부를 검토한 내부 품의서에서 “엘케이이뱅크가 비비케이를 100% 소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5. 왜 뒤늦게 소송했나? =이 후보 쪽은 김경준씨가 2001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한 뒤 1년6개월이 지난 2003년 5월 뒤늦게 소송을 제기한다.
6. 이 후보, 언론 인터뷰에서 “비비케는 내가 만든 회사” =이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비비케이는 내가 만든 회사”라고 홍보한 바 있다.
7. 이 후보 명함에도 비비케이 명시=이 후보를 ‘이-뱅크 코리아’의 회장으로 표기하고, 그 밑에 비비케이와 엘케이이뱅크를 계열사로 표시한 명함도 있다.
8. 비비케이 정관에 이 후보의 의결권 명시=비비케이가 2000년 5월12일 금융감독원에 낸 정관을 보면, 30조 2항에서 “이사회 과반수의 결의에는 발기인인 이명박 및 김경준이 참석하여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이명박 및 김경준이 지명한 이사가 의결권을 행사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9. 이 후보, 비비케이 투자자에 가압류당하고 김경준씨와 상의=비비케이에 50억원을 투자했던 ㈜심텍이 돈을 돌려달라며 2001년 10월 이 후보 재산에 가압류를 신청하자 법원은 이 후보의 서울 논현동 건물을 가압류했다.
10. 이 후보, 비비케이 법인카드 사용=심텍은 이 후보가 비비케이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영수증도 법원에 제출했다.


경향도 11월 2일 BBK 사건 의혹 해결에 무게중심을 뒀다. 사설 〈대선의 중대 변수로 떠오른 BBK 사건〉을 통해 의혹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월 2일 경향 31면
사설) 대선의 중대 변수로 떠오른 BBK 사건

누차 강조했거니와 검찰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파헤쳐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그동안 검찰은 김 씨를 직접 수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의혹 규명을 미뤄왔으나 이제 김씨의 송환이 이뤄지게 된 만큼 주위의 눈치를 보지 말고 검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가 ‘눈치’를 언급하는 것은 검찰이 이 후보의 서울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 사건을 이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 한달 만에 이런저런 이유로 종결한 전례 때문이다. 검찰은 이 땅이 “이 후보의 형 상은 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리면서도 ‘제3자’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음으로써 “실체적 진실을 밝혀 국민들에게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자신들의 말을 스스로 접었다. 이는 차기 권력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이 후보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대목인 것이다. 따라서 검찰은 이번 BBK 수사만큼은 도곡동 땅 수사의 전철을 밟지 말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

BBK 의혹은 유력 대선 후보의 자질과 검증에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건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그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언론은 이를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과 같이 새롭게 등장한 이슈에 밀려 미해결된 주요 이슈가 슬그머니 소멸되어서도 안 된다. 특히,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건의 은폐나 축소를 위해 언론이 자의적으로 의제 소멸을 조장해서도 안 된다. 이는 언론보도의 대원칙인 객관성에도 위배되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겨레와 경향의 진실 규명 촉구와 지속적인 문제제기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면에 중앙은 지난 주 동아가 그랬던 것처럼, 2002년 김대업 사건과 이를 동일선상에 두는 모습을 보이며, 단순히 대선 정국의 화약고로만 치부할 뿐이다.



   
  ▲ [그림1]11월 2일 중앙 4면 김대업 씨와 김경준 씨 비교 기사 이미지  

동아는 이번 주에도 아예 대놓고 김경준 씨를 ‘제2의 김대업’ 사건으로 정의하고 “한나라당이 정치적 공세에서 정정당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실 규명에는 관심이 없고 오롯이 정치공세이며, 이명박 후보의 낙선을 위한 근거 없는 음해라는 주장을 <김경준, ‘제2의 김대업’ 안 되려면>이라는 사설을 통해 제기하고 있다.

11월 2일 동아 35면
사설) 김경준, ‘제2의 김대업’ 안 되려면

…신당은 이 후보의 BBK 주가 조작 연루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를 전제로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 이 후보를 금명간 검찰에 고발하기로 한 것도 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이 후보가 연루돼 있는 것처럼 비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5년 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은폐 의혹을 거짓 폭로해 재미를 본 ‘김대업 사건’의 추억을 되살려 김경준 씨를 ‘제2의 김대업’으로 만들려는 속셈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2002년 대선 당시 여권은 ‘김대업 사건’을 비롯해 ‘이 후보 측근의 20만 달러 수수설’ ‘이 후보 부인의 기양건설 비자금 10억 원 수수설’ 등 3대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기양건설 경리직원의 확인서 등 온갖 ‘물증’까지 제시했으나 결국은 허위로 밝혀졌다. 그러나 검찰이 최종 수사 결과를 대선이 끝난 뒤 발표해 국민은 흑색선전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건의 본질인 진실에 다가가기도 전에, 혹은 그러한 노력이 부재된 채, BBK 사건에 대한 결과를 예단하고 이명박 후보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여전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