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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정당 후보 정책제시는 '발언모음집' 나열식 보도

10월29일~11월3일 방송팀 주간모니터 보고서

대선미디어연대  2007.11.07 17: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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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 방송팀 10.29(월) ~ 11.3(토) 주간모니터 보고서

▶ 이회창 전 총재 출마 여부에 몰입한 뉴스
이 전 총재 출마 배경·적절성 진단보다는 결과 추론식
소수정당 후보 정책제시는 ‘발언모음집’ 나열식 보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출마 여부가 대선에 핵폭풍으로 작용한 한 주였다. 방송3사가 한 주간 대선과 관련해 보도한 전체 뉴스 82건 가운데, 이회창 전 총재 관련 소식은 31건에 달했다. 이 전 총재의 행보가 한 달 여 남은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뉴스가치는 있어 보인다.

그러나 대선관련 뉴스에 있어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책·공약을 포함한 후보검증 뉴스는 자취를 감췄다. 이 전 총재 핵폭풍으로 지난 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문국현 후보를 비롯한 군소후보와 관련한 뉴스는 단 한 건도 단독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통합신당 관련 보도마저 방송사별로 1~2건에 불과했다. 뉴스가 특정 이슈가 터졌을 때 집중적으로 의제를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언론의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



   
  ▲ [표1]방송사별 선거관련 보도건수(단위:건&시간)  



   
  ▲ [표2]방송사별 정당 기사건수(단위: 건)  



   
  ▲ [표3]방송사별 사운드바이트 빈도(단위:건수(%))  



   
  ▲ [표4]주제별 분류  

▶ 이회창 전 총재 대선불법자금, 이명박·이회창 갈등의 소재로
대선자금 문제, KBS 더 이상 거론 안 해
MBC·SBS ‘최병렬 수첩의 내용’ 대선자금 후속보도 긍정적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이 여론조사 결과 높게 나타나면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1일 이 전 총재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2002년 불법대선자금을 거론했다. 이날 방송3사는 공통적으로 이 소식을 다뤘는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첩의 내용보다는 이 총장의 발언이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 간 갈등의 소재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나아가 이 총장의 불법대선자금 언급이 이명박 후보와 상의하지 않은 채 나왔다는 한나라당의 해명성 발언을 뉴스가 곧이곧대로 보도하면서, 결국 파문의 확산을 막는 한나라당의 의도를 반영한 셈이 됐다.

1일 KBS와 MBC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행동에 대해 이명박 후보가 해명에 나섰다고 보도했고, SBS는 한나라당이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를 전제로 이미 대선전략 수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파장이 커지자 이 후보측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 전 총재를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기존 입장에서 바뀐게 없다면서 사무총장의 독자적 행동에 대해 이 후보가 역정을 냈다고 전했습니다.<KBS,11.1>

이명박 후보 측은 이방호 사무총장의 폭로가 독자적 판단에 따른 돌출 행동으로, 이 후보는 몰랐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회창 달래기를 병행했습니다. 강재섭 대표는 오는 21일 한나라당의 창당 10주년 기념행사에 이 전 총재를 초청하겠다며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MBC,11.1>

한나라당과 이 후보 측은 이에 따라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로 대선전략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2002년 대선 직후 당시 최병렬 대표가 작성한 대선 잔금 관련 메모를 봤다고 주장하며 이 전 총재에게 잔금의 사용처를 밝히라고 직접 공격했습니다.<SBS,11.1>

이방호 사무총장이 언급했던 것처럼, 이회창 전 총재의 불법대선자금 건은 이 전 총재의 아킬레스건이다. 그런데 이 사안을 단지 한나라당과 이 전 총재측 간의 갈등의 발화지점으로만 국한해 뉴스를 구성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 전 총재는 두 번의 대선에서 졌고 그 과정에서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국민적인 비난의 대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총재가 대선 출마를 운운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의 논의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바로 전날(1일) 이른바 대선잔금 수첩의 존재를 언급한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다음날부터 더 이상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전 총재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정치적 판단의 결과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언론은 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불법대선자금으로 국민 앞에 사죄한 이 전 총재가 이제 대선후보로 나서겠다고 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대선잔금에 대해 이 전 총재가 해명할 것이 있다면 이는 그의 대선 출마와 무관하게도 뉴스로서 가치는 충분하다. 그러나 KBS는 거론된 대선잔금 수첩에 대해 더 이상 보도하지 않았다.

반면, MBC는 2일 뉴스를 통해 2002년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832억 원의 지출내역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이 지출 내역을 아는 최병렬 전 대표가 한 언론사와 인터뷰 한 내용을 인용하며 수첩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무엇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SBS는 더 구체적으로 당시 한나라당이 거둔 대선자금의 지출내역과 잔금이 얼마나 되는 지 확인하기 위해 불법대선자금 수사결과를 정리하는 보도를 했다. 그러면서 SBS는 최종적으로 63억 원의 행방이 묘연하고, 이에 대한 이 전 총재측의 반응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식이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제대로 수사가 되지 않았던 부분 그리고 잊고 지냈던 사안을 들춰내고, 대선출마를 하겠다는 이 전 총재측이 이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을 다룬 점은 매우 적절했다. 이 전 총재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한 순간 그는 불법대선자금과 그 잔금에 대해 해명해야 할 책임을 촉구한 것이기도 하다.

당시 이 전 총재는 대선 잔금 154억 원을 열 달간 서 변호사에 보관하게 했다가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뒤에야 삼성측에 돌려주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 총장이 언급한 수첩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당시 전국 지구당에 내려 보낸 자금 내역이거나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또 다른 숨겨둔 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MBC,11.2>

최종적으로 남은 63억 원의 행방은 규명되지 않았는데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현금과 무기명 채권을 추적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최 전 대표의 수첩에 이 63억 원의 사용처까지 적혔느냐, 또 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다른 자금내역이 적혀있느냐에 따라 불법 대선자금 의혹은 대선판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 총재측은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세 차례나 대국민 사과를 했다며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습니다.<SBS,11.2>

▶ 이회창 출마 관련 추측성 보도 남발
이 전 총재 출마 배경, K-S 이명박-박근혜 갈등, M 이명박 낙마 가능성
MBC 4자연대 실체없는 추측, 국중당 연대 방송사마다 다른 추측


방송3사는 이 전 총재의 출마 배경으로 이명박 후보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 간의 갈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는 이 전 총재의 출마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근혜 전 대표측이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을 문제삼고 있지만, 뉴스가 거론하는 것처럼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측 간의 연대의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는 뉴스가 이 전 총재의 출마의 원인이나 배경을 억지로 짜맞추려 하는 태도에서 기인한다.

10월 29일 KBS는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고, SBS는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측의 대립을 중심에 놓고 한나라당의 내분, 그리고 이 전 총재 출마 촉구/반대 집회를 이어 보도했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이 한나라당 당내 갈등으로까지 불거져 현재 1강1중 대선판도의 변수가 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습니다.<KBS,10.29>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는 박 전 대표 캠프에 몸담았던 일부 인사들이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구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SBS,10.29>

MBC는 이명박 후보의 낙마 가능성을 이 전 총재의 출마 배경으로 꼽았는데, 이 역시도 짜 맞추기식 보도이다. 물론 한나라당 측에서 후보 유고시를 대비해 선거법 개정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것이 곧 이 전 총재의 출마 배경이라고 확대 해석하는 것은 사실관계라고 보기 어렵다.

이명박 후보가 낙마할 경우에 대비한 보수 우파의 안전장치로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명박 후보 측은 극도의 경계심 속에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MBC,10.29>

한편, MBC는 2일 이회창 전 총재 특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7일쯤 탈당 선언>, <4자 연대 가시화>, <출마 막아라 총력전>, <말 아끼는 박근혜>, <지지도 실체는?>, <또 다른 경선불복>, <무슨 내용 있길래…> 등 무려 7건이나 방송했다.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좋지만 KBS, SBS에서는 단독 건으로 보도하지 않았던 <4자 연대 가시화>, <말 아끼는 박근혜>는 빈약한 근거에 기반 한 짜맞추기, 추측 중심의 내용이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억지스럽다.

31일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선 후보가 제안한 심대평, 이회창, 박근혜, 고건의 '4자 연대'는 단순히 제안일 뿐 이와 관련된 입장을 표명한 관련자도 없을 뿐더러 4자 연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움직임도 없다. 당연히 보도 내용에도 없다. 그럼에도 MBC는 <4자 연대 가시화>란 제목으로 보도함으로서 마치 실체가 있는 듯 시청자에게 착각을 주고 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이회창 전 총재, 박근혜 전 대표, 고건 전 총리와 4자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명분으로는 좌파 정권 종식과 함께 내각제 개헌을 통한 권력 분점을 내걸었습니다.<MBC,11.2>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3일 들어 범여권 후보들이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방송3사는 이 전 총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는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하다보니 방송사마다 사실관계가 엇갈린 내용도 있었다.

KBS는 이날 이 전 총재가 이미 출마를 결심했고 구체적인 출마 일정까지 잡혔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KBS는 무소속 후보가 출마를 위해 해야 할 요건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한마디로 ‘오버’다. 아직 당사자가 출마를 밝힌 것도 아닌데 출마를 가정하고 이후의 과정을 미리 설명하는 것은 전파 낭비다.

무소속 출마를 위해서는 적어도 5개 시.도에서 각각 선거권자 500명의 추천을 받아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26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됩니다. 신당 창당은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린 뒤 5개 이상 시.도당과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쳐 선관위에 오는 19일까지 등록을 해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KBS,11.3>

또한 뉴스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추측보도를 일삼으면서, KBS는 이 전 총재가 국중당과 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는가 하면, MBC와 SBS는 국중당과의 연대가 긍정적이라는 엇갈린 내용을 보도했다. 경쟁적으로 추론보도를 한 결과다.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국민중심당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도 대국민 이미지를 감안해 가능성이 낮다고 이 전 총재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중심당은 이 전 총재가 연대를 수락할 경우 후보직을 양보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KBS,11.3>

이 전 총재는 다음주 초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를 만나서 연대 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특보는 창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기존 정당에 합류하는 것은 격이 맞지 않다면서도, 국중당과 연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SBS,11.3>

측근들은, 이 전 총재가 다음주 발표할 '대선출마 선언문'을 직접 작성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출마의 방식으론, 독자 창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국민중심당과의 연대 여부를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습니다.<MBC,11.3>

▶ MBC, 여론조사 결과 자의적으로 해석
SBS, 여론조사 결과 예측보다는 사실에 근거한 보도


이 전 총재가 출마했을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 결과를 1일 MBC와 SBS가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공개하면서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은 탄력을 받았다. KBS는 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변화하는 지지율 추이를 전했다.

MBC와 SBS의 여론조사에서는 후보들의 지지율 차이가 있었을 뿐, 순위에서는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MBC는 다소 신중하지 못한 태도를 보였다.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어디에서 이동했느냐는 항목에 있어, MBC는 정 후보와 문 후보, 무응답층으로부터 일부 지지율이 이동했다고 했는데, 지지율이 이동한 비율을 단순히 산수계산식으로 수행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먼저 기존 대선 후보들 중 누가 대통령 감으로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명박 52.8%, 정동영 16.1%, 문국현 후보 6.5%로 이 후보의 고공행진이 계속됐습니다. 권영길 3.9%, 이인제 2.6%, 심대평 후보 1.3%였습니다. 이회창 전 총재를 포함시켜 선호도를 물었더니, 이명박 40.3, 이회창 22.4, 정동영 13.1%로 이 전 총재가 2위, 정 후보는 3위로 밀렸습니다. 문국현 4.8%, 권영길 3.9%, 이인제 1.9%였습니다. 이 전 총재는 이 후보에게서 대략 13 정 후보에게서 3, 문 후보에게서 2, 그리고 무응답층으로부터 4% 포인트 정도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의 경우,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빠지면서 이 전 총재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MBC,11.1>

MBC는 2일 뉴스에서도, 전 날(1일)의 자사 여론조사를 토대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로 추정됩니다”라고 보도했다. 전날에 이어 억지스런 추측이다. 기자의 감각으로 이런 감을 가질 수는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입증된 연관성이 없는 설문조사 결과만을 토대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비과학적이고 사실에 근거해야 하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망각한 보도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 후보 지지자 중 이 전 총재 지지로 돌아선 상당수는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로 추정됩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총재의 지지층이 매우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연령별로는 2,30대에 비해 4,50대에서, 지역적으로는 대구, 경북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명박, 이회창 두 사람의 현재 지지도 차이도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도 차이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MBC. 11.02)

SBS 보도와 비교해 보면, SBS는 직접적으로 몇 퍼센트가 이동했다는 표현보다는, 상대 후보의 지지율이 각기 몇 퍼센트 빠졌다는 식으로 처리했다. 이는 후보들의 빠진 지지율이 전부 이 전 총재의 지지율로 갖을 것이란 예측이 사실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지지율 19.1%로 이명박 후보 38.7%에 이어 2위에 올라 17.1%의 정동영 후보를 오차한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정동영 후보 지지율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이명박 후보 지지율과 무응답층 비율은 각각 11과 5.5%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SBS,11.1>

▶ 대선후보 정책보도, 정동영·이명박 후보에만 집중
군소후보 정책, “~ 라고 말했습니다.” 수준의 전달 뿐




   
  ▲ [표5]0.29~11.3 방송3사 대선후보 선거운동 보도  

그동안 대선후보들의 선거운동 보도는 스케치 중심의 보도,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장면만 편집된 부정적 보도가 많았다. 후보 간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가 제시하는 정책을 다루고, 후보 간의 차별성을 지적한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정책비교 보도 역시 정동영, 이명박 후보에게만 집중되고, 군소후보는 단지 발언의 일부분만 인용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먼저, 29일 정동영, 이명박 후보는 각각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았다. 이날 중소기업과 기업환경에 대한 두 후보 간의 입장 차는 확연했다. 뉴스가 이를 비교·분석한 점은 돋보인다. KBS는 두 후보 간에 중소기업이 어렵게 된 원인 진단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고, MBC와 SBS는 정 후보가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이 후보가 기업환경 조성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통합 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오늘은 각각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았습니다. 정 후보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 후보는 친기업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KBS,10.29>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오늘 각각 전경련과 대한상의를 방문해 경제정책을 놓고 장외경쟁을 벌였습니다.<MBC,10.29>

정동영, 이명박 후보가 자신들의 기업정책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대기업정책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SBS,10.29>

그러나 같은 날 군소후보의 선거운동과 관련한 보도는 앞선 두 후보의 보도에 비해 지나치게 홀대받았다. MBC는 아예 보도하지 않았고, KBS와 SBS는 한 두 줄로 축약해 전달했다. 이날 권영길 후보는 복지공약, 이인제 후보와 문국현 후보는 교육공약을 제시했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 지 후보 간 차별성은 있는 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특히 두 방송사 모두 군소후보가 앞선 이명박, 정동영 후보의 정책을 비판하는 대목을 집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네거티브 선거를 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주었다. 뉴스만 보고서는 시청자들이 군소후보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인지도를 재고하는 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복지공약을 재원확보가 어려운 허황된 공약이라면서 노령연금을 3배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대입 논술 폐지를 골자로 하는 교육정책을 발표하면서 이, 정 두 후보의 교육정책을 비판했습니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정동영 후보에 공격의 날을 세웠습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KBS,10.29>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전북 순창을 찾아 농민들과 만나 대통령이 되면 기초노령연금을 지금보다 3배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대전을 찾아 충청 신경제특구 건설 같은 지역공약과 함께 교육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문국현 후보는 오늘 인터넷 언론 초청 토론회에서 공교육을 세계 일류로 만드는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는 대선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 내각제 개헌논의 동참을 제안했습니다.<SBS,10.29>

31일에도 후보들은 바쁜 선거운동 일정을 보냈다. 각기 후보들이 방문지와 관련된 공약을 제시했지만 뉴스가 이를 심층적으로 다룬 사례는 없었다. KBS는 이명박, 정동영 후보를 묶어 한 꼭지로, 나머지 군소후보를 한 꼭지로 배치해 두 꼭지 보도했고, MBC와 SBS는 모든 후보를 묶어 한 꼭지로 보도했다. 특히, MBC는 군소후보가 밝힌 공약에 대해 “~라고 말했습니다”를 되풀이 해 후보들의 ‘발언 모음집’ 수준이었다.

그나마 KBS와 SBS는 기자가 후보의 공약을 간략히 정리하고 후보의 발언을 직접 인용하는 형식을 취해 기자가 줄줄 읽어 내려간 MBC에 비해서는 전달력이 있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비정규직의 절반 정도인 4백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공공부문과 농업, 자영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6백만 개를 확보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세제 개편과 경제성장률 7% 달성, 충청 지역 경제 특구 유치를 핵심으로 하는 중산층 강국론을 역설했습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경제인만이 사람 중심의 시장 경제를 이끌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 활성화와 함께 경제 대통령론을 역설했습니다.<MBC,10.31>

31일 이후로 MBC는 3일 간 후보들의 정책제시와 선거운동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 여부라는 뉴스가 터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특정 이슈에 과잉 집중하면서 정작 필요한 뉴스를 보도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SBS는 후보들이 제시한 정책을 소개하고 검증하기 보다는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2일 이명박 후보는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동영 후보는 인터넷 언론 토론회에 참석했지만, SBS에서 다뤄진 뉴스는 이 후보의 이 전 총재 발언과 정 후보의 단일화 발언이었다. 그나마 KBS가 이 전 총재 출마설로 관심이 쏠리던 때에도 대선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한 선거운동 현황을 보도한 점은 긍정적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진해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회창 전 총재를 추켜세웠습니다. [이명박/한나라당 후보 : 박근혜 전 대표나 또는 이회창 전 총재께서는 우리 한나라당 정권 재창출에 힘을 모아야 할 그러한 뜻을 아직도 갖고 있다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SBS,11.2>

대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인터넷 언론 토론회에 참석해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를 역사의 코미디라고 비판한 뒤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비쳤습니다.<SBS,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