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10. 29-11.3 주간모니터보고서
▶ 이회창 출마 비판의 두 가지 시선
조선·중앙·동아, 이명박을 위한 원색 비난 vs 한겨레․경향, 정당정치 문제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5개 일간지 기사의 주요 의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조선과 중앙, 동아는 사설 칼럼 등 의견기사를 동원하여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다. 그 비난의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조선, 중앙, 동아의 이회창 전 총리 출마에 대한 비판은 지극히 한나라당의 관점에서 제시되어 있다. 즉,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자신이 만든 한나라당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한나라당의 내분 혹은 분열을 통해 당이 깨질 수도 있고, 이는 이명박 후보의 낙선이라는 중심의 논리다. 게다가 이명박 후보에게 이 전 총재를 껴안으라는 충고도 잊지 않음으로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한 출마저지 여론화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비판의 포인트가 다르다.
11월 1일 한겨레 1면 고민하는 이회창, 퇴행하는 정치
… 이 전 총재의 출마 고심에는 고질적인 ‘패거리 정치’ 모습도 나타난다.
11월 1일 경향 1면 한국사회 ‘신뢰’ 가 무너진다
한국 사회를 떠받쳐온 기둥들이 하나 둘 무너져 내리고 있다.…한나라당 원로인 이회창 전 총재는 당 경선 ‘결과’에 아랑곳없이 ‘출마설’을 흘리고 있다. 민주화 20년 이후 일단은 완성된 것으로 여겨지는 ‘절차적 민주주의’마저도 부정당하고 있다. 조선과 중앙, 동아가 그저 이 전 총재의 출마와 관련해 감정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한나라당 중심의 비판 포인트를 갖고 있는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정당정치가 취약한 가운데 인물 중심의 ‘패거리 정치’가 꿈틀대는 현실을 거시적으로 진단했다.
▶ BBK 의혹: 한겨레·경향, 진실규명 촉구, 지속적 문제제기
동아, 정치공세·이 후보 흑색선전 지속적 주장 10월 22-27일 주간 핵심 이슈로 등장했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은 이번 주에 들어서면서 다소 주춤한 모양새를 보인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로 인해 이슈에서 밀려난 감이 있지만, 분명 이 문제는 올 대선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며, 언론으로서 의혹 규명과 지속적인 검증 및 문제제기가 필요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 중앙, 동아는 이를 이어 나가지 않았고, 한겨레와 경향은 진실규명 촉구와 함께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BBK 의혹은 유력 대선 후보의 자질과 검증에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건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그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언론은 이를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과 같이 새롭게 등장한 이슈에 밀려 미해결된 주요 이슈가 슬그머니 소멸되어서도 안 된다. 특히,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건의 은폐나 축소를 위해 언론이 자의적으로 의제 소멸을 조장해서도 안 된다. 이는 언론보도의 대원칙인 객관성에도 위배되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겨레와 경향의 진실 규명 촉구와 지속적인 문제제기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면에 중앙은 지난 주 동아가 그랬던 것처럼, 2002년 김대업 사건과 이를 동일선상에 두는 모습을 보이며, 단순히 대선 정국의 화약고로만 치부할 뿐이다. 동아는 이번 주에도 아예 대놓고 김경준 씨를 ‘제2의 김대업’ 사건으로 정의하고 “한나라당이 정치적 공세에서 정정당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실 규명에는 관심이 없고 오롯이 정치공세이며, 이명박 후보의 낙선을 위한 근거 없는 음해라는 주장을 <김경준, ‘제2의 김대업’ 안 되려면>이라는 11월 2일 사설을 통해 제기하고 있다.
사건의 본질인 진실에 다가가기도 전에, 혹은 그러한 노력이 부재된 채, BBK 사건에 대한 결과를 예단하고 이명박 후보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여전한 모습이다.
▶ 방송 3사, 이회창 출마 배경 등 추측성 보도 남발 방송3사는 이 전 총재의 출마 배경으로 이명박 후보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 간의 갈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는 이 전 총재의 출마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근혜 전 대표측이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을 문제삼고 있지만, 뉴스가 거론하는 것처럼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측 간의 연대의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는 뉴스가 이 전 총재의 출마의 원인이나 배경을 억지로 짜맞추려 하는 태도에서 기인한다.
또한 MBC는 이명박 후보의 낙마 가능성을 이 전 총재의 출마 배경으로 꼽았는데, 이 역시도 짜 맞추기식 보도이다. 물론 한나라당 측에서 후보 유고시를 대비해 선거법 개정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것이 곧 이 전 총재의 출마 배경이라고 확대 해석하는 것은 사실관계라고 보기 어렵다.
▶ 방송 대선후보 정책보도, 정동영·이명박 후보에만 집중
군소후보 정책, “~ 라고 말했습니다.” 수준의 전달 뿐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가 제시하는 정책을 다루고, 후보 간의 차별성을 지적한 보도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비교 보도 역시 정동영, 이명박 후보에게만 집중되고, 군소후보는 단지 발언의 일부분만 인용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먼저, 29일 정동영, 이명박 후보는 각각 전경련과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았다. 이날 중소기업과 기업환경에 대한 두 후보 간의 입장 차는 확연했다. 뉴스가 이를 비교·분석한 점은 돋보인다. KBS는 두 후보 간에 중소기업이 어렵게 된 원인 진단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고, MBC와 SBS는 정 후보가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이 후보가 기업환경 조성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날 군소후보의 선거운동과 관련한 보도는 앞선 두 후보의 보도에 비해 지나치게 홀대받았다. MBC는 아예 보도하지 않았고, KBS와 SBS는 한 두 줄로 축약해 전달했다. 이날 권영길 후보는 복지공약, 이인제 후보와 문국현 후보는 교육공약을 제시했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 지 후보 간 차별성은 있는 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 후에도 각기 후보들이 방문지와 관련된 공약을 제시했지만 뉴스가 이를 심층적으로 다룬 사례는 없었다. KBS는 이명박, 정동영 후보를 묶어 한 꼭지로, 나머지 군소후보를 한 꼭지로 배치해 두 꼭지 보도했고, MBC와 SBS는 모든 후보를 묶어 한 꼭지로 보도했다. 특히, MBC는 군소후보가 밝힌 공약에 대해 “~라고 말했습니다”를 되풀이 해 후보들의 ‘발언 모음집’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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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대선미디어 연대 모니터 본부장, jun6067@hanmail.net, 02-3219-5612)
2007년 11월 6일
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