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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양측 팽팽한 줄다리기

조선일보 구독거부 일단락, 어떻게?

김창남 기자  2007.11.07 14: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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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 ‘방상훈 사장 직접 사과방문’ 요구
조선, 오전까지 난색 표명…오후 전격 방문


조선일보 구독거부운동이 시작된 지 26일 만에 일단락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달 30일 종무회의를 열고 구독거부운동 철회를 결정하는 한편, 2일 전국 2천3백여 사찰에 현수막 철거 등에 대한 협조공문을 보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5일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회의에서 ‘신정아-변양균 사건’과 관련된 언론보도가 불교계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대표적인 언론사로써 조선일보 구독거부운동을 결정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따라 전국 사찰들은 구독거부 현수막을 내걸고 구독거부 및 반송, 서명운동 등을 전개, 구독거부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지난 19일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대법회를 전후로 양측 간의 화해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말이 조심스럽게 나왔고, 급기야 지난달 30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총무원을 전격 방문하면서 이번 문제가 사실상 매듭지어졌다.

그러나 막판까지 방 사장 사과방문을 놓고 조선일보와 총무원 간 팽팽한 줄다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은 지난달 27~28일쯤 방 사장 사과방문 등을 협상 카드로 꺼내 들었고 이에 조선 측은 난색을 표명했으나 방 사장의 결심으로 전격 이뤄졌다.

총무원 관계자는 “조선일보에선 30일 오전까지 방상훈 사장의 사과방문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날 오후 직접 방문해서 매듭짓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혀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문제가 지속될 경우 양측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방 사장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한일 국제 환경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일본 출국이 예정됐고, 조계종은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정기중앙종회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열리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자칫 장기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신문방송학과)는 “바른 언론의 역할은 기득세력을 견제·비판하고 사회적인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조선일보는 잘못된 보도관행으로 피해를 입은 소수집단이 불만을 제기하거나 피해를 호소할 경우엔 침묵하다가 거대 종교집단이 문제를 제기할 땐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정론지로서 보도형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우리 언론의 고질병폐인 의혹보도 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며 “언론 본령은 의혹을 보도하는 게 아니라 의혹을 검증해서 보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