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가 ‘정책 선거보도’를 강화하고 있다. MBC 보도국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민실위는 협의를 거쳐 △후보 동정·정치공방 중심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경마식 보도 지양 △각 후보 정책 공약 자질 검증 등을 통해 유권자를 위한 정보 충실히 전달 △필요할 경우 별도의 조직 구성 등의 3대 원칙을 세웠다.
이 원칙 아래 이장석 정치·국제 총괄데스크를 책임자로 정책 선거 보도를 실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MBC는 5일부터 9시 뉴스데스크에 ‘선택 2007 연속기획-알고 뽑읍시다’를 방송하기 시작했다. 올해 대선의 주요 쟁점이 될 12대 과제를 국민 여론조사로 결정, 이를 점검하는 시리즈를 2주 동안 내보낸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의 가장 큰 정책적 관심사는 경제(61.3%), 교육(16.5%), 사회(14.9%), 정치외교(6.8%)의 순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의뢰해 실시된 이 조사는 전국성인남녀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95퍼센트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퍼센트 포인트다.
이장석 데스크는 “정책 이슈를 보도국 임의로 정하지 않고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심으로 선정했다”며 “국민들은 이념보다는 실생활에 밀접한 정책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KBS는 가장 먼저 정책·검증 TF를 발족시킨 데 이어 대선 정책 ‘KBS 의제’를 확정, 조만간 방송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국민 여론조사와 13명 자문교수단의 검토를 거쳐 정치·행정·외교안보와 경제·산업, 교육·문화·복지·환경 등 3개 분야에서 15대 과제를 선정, 후보별 정책을 분석한다.
‘KBS의제’와 함께 각 후보에게 중심 공약 3가지를 제출하게 해 이를 검증하는 공약 점검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상대 후보의 공약 가운데 문제점 있는 공약을 제시하게 하는 ‘쌍방향 검증’도 벌인다. 후보 자질 검증은 필요할 때마다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책·검증 TF의 이강덕 팀장은 “여론조사만 토대로 하면 의제가 경제 쪽에 치우칠 것을 우려, 크게 3개 분야를 제시했다”며 “늦어도 대선 40일 전부터는 시리즈물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SBS는 올해 ‘정책선거 원년의 해’로 삼겠다는 모토 아래 각종 기획물을 준비 중이다. SBS는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정책 선거 보도 강화를 선정한 데 이어 3월 매니페스토운동본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약을 체결했다. 11월 중순 이내로 각 후보들의 분야별 정책 공약을 분석한 시리즈물을 내보낼 계획이다.
정치부 김성준 차장은 “전사적 차원에서 대선 과정 전체를 매니페스토운동본부와 함께 하면서 정책 선거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치부 국회팀과 20여명의 자문교수단을 중심으로 경제성장, 3불정책, 대북정책 등 7개 가량의 정책 쟁점을 선정 중이다. 정책 공약 점검은 단순 소개가 아닌 타당성과 실천 가능성, 국민 여론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한 심층 분석이 될 전망이다.
숙명여대 양승찬 교수(언론정보학부)는 “예전 선거에 비해서 확실히 방송사의 정책 보도 노력이 눈에 띈다”며 “방송 특유의 시간적 제한, 돌발 이슈의 발생 등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정책 선거보도의 방향을 밀고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