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뉴스 역시 보도의 내용이 우선이다. 그러나 이를 극대화하는 것은 스튜디오의 운영이다. 디지털방송 시대를 앞두고 뉴스 스튜디오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4월 MBC가 뉴스 스튜디오를 대대적으로 바꾼데 이어 KBS가 지난달 ‘D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전면적인 스튜디오 개선 작업에 나서는 등 각 방송사들의 모색은 계속되고 있다. SBS와 YTN 등 다른 채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각 사의 뉴스 스튜디오 개선 계획과 현황 등을 알아보고, 디지털방송시대를 맞이한 진화의 방향을 가늠해본다.KBSKBS는 지난달 장기철 데스크를 책임자로 한 보도본부장 직속의 ‘D 프로젝트 팀’을 발족했다. D는 디지털(Digital)의 약자로 디지털 방송 시대에 맞게 KBS의 뉴스 스튜디오를 전면 개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팀원들은 BBC, NHK 등 외국의 공영방송은 물론 앞선 민영방송의 뉴스 스튜디오를 연구하기 위해 해외 출장 중이다.
KBS는 서울 올림픽 방송을 위해 건설된 IBC센터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뉴스 스튜디오의 변화가 가장 뒤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BS 관계자들은 건물의 천정이 낮고 공간이 부족해 카메라의 이동성이 떨어져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데 무리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뉴스의 영상이 전반적으로 단조롭다는 비판도 이런 물리적 상황에서 비롯됐다.
KBS는 프로젝트 팀의 연구 결과에 맞춰 내년 하반기에는 새로운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스튜디오의 공간 문제는 현재 여의도 본관 뒤의 별관 자리에 60층짜리 규모의 새 건물 등을 신축한다는 ‘C3 프로젝트’와 맞물려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3개의 뉴스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KBS는 프로젝트와 별도로 제4스튜디오를 완공, 곧 문을 열며 1,2 스튜디오의 디지털화를 위한 개선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KBS는 수신료 인상 문제와도 겹쳐 스튜디오 개선에 따른 재원 확보를 고민하고 있다. 예산에 얼마나 반영되느냐에 따라 개선의 폭도 영향을 받을 상황이다.
MBCMBC는 올해 4월 약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스튜디오 개선 작업을 끝냈다. 그 결과 MBC 뉴스는 현재로서는 가장 앞서고 다양한 시도로 뉴스의 외적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방송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올 개편의 방향은 1980년대 이후 모든 방송사가 고정불변하게 운영해왔던 정적인 카메라워킹 등 전통적인 스튜디오 운영에서 벗어나 디지털시대에 맞는 차별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대형 매직스크린도 MBC 뉴스 스튜디오의 자랑거리. 획기적인 공간감으로 HDTV에서 가장 진가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배경을 제공한다는 평이다.
앵커 뒤쪽으로 리포팅의 관련 영상을 내보내는 ‘어깨걸이’ 등의 다양한 시도와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MBC 뉴스 스튜디오의 강점으로 꼽힌다.
MBC는 12월 창사기념일을 즈음해 전면적인 HD뉴스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스튜디오의 부분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NLE편집도 전면 도입한다.
김성환 편집 총괄데스크는 “모든 방송사가 똑같은 뉴스를 방송하는 데서 벗어나 시청자에게 더욱 알찬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게 MBC 뉴스 스튜디오 운영의 철학”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스튜디오 진화의 속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BSSBS는 2004년 1월 서울 목동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통합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3백60도 회전 스튜디오를 만들어 시간대별 뉴스 때마다 다양한 배경을 확보했다. 업무 공간과 효율성 문제도 해결했다. 스튜디오의 입체감과 공간감이 좋아 특히 풀숏에서 강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매직 스크린, 터치 스크린, NLE편집도 먼저 도입했다.
보도국 임광기 차장은 “앵커와 기자의 리포팅과 브리핑의 이해도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SBS는 새 스튜디오를 지은 지 아직 3년째여서 큰 개선 계획은 없으나 다른 방송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자체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
YTN현재 가동 중인 YTN 스튜디오는 3개로 같은 24시간 뉴스방송사인 CNN을 주로 벤치마킹했다. 현재 활용하고 있는 ‘글라스비전’은 앵커 뒤로 해당 뉴스프로그램의 이름과 관련 영상을 돌리는 장치다. 역시 CNN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뉴스Q’와 ’뉴스창‘에서 볼 수 있다.
1년 전 한 차례 제1스튜디오의 확장 공사를 끝냈다. YTN은 자체 소유인 서울타워에 파노라마 카메라를 설치, 크로마키를 이용해 앵커의 배경으로 다양한 화면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교통상황을 알리는 영상도 파노라마 카메라로 얻게 된다. 현재 카메라는 구입단계며 내년 초 개편 때부터 실용화된다.
유석현 편집부국장은 “케이블TV의 디지털화가 지상파에 비해 늦게 진행돼 시간을 두고 장비 및 시설을 교체할 계획”이라며 “24시간 채널의 정체성을 살리는 것에 스튜디오 개선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는 뉴스전달 돕는 보완적 성격”각 방송사 뉴스 스튜디오 진화의 화두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영상 확보와 차별화 전략이다. 16대9 비율의 대형 HD 수상기에 맞는 선진적인 뉴스 화면을 만들고, 천편일률적이었던 뉴스 영상에서 벗어나 누가 먼저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가가 관건이다. 장비의 현대화 등에 따른 업무 효율성을 어떻게 배가시킬 지도 고민이다.
이에 따라 보통 7년으로 보는 뉴스 스튜디오의 수명도 점점 단축되면서 각 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튜디오의 진화는 방송 뉴스의 결정적 요소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다양한 영상미는 어디까지나 뉴스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SBS 임광기 차장은 “스튜디오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뉴스 외적인 면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며 “뉴스의 심층성과 내용성을 스튜디오의 운영으로 어떻게 보완하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