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의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결정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케이블TV업계와 신문업계는 지상파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광고 시장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케이블TV협회는 “중간광고 허용 시 현재 2조5천억원 규모의 지상파방송 광고매출액이 5천3백억원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케이블TV 광고 매출의 76%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협회는 “지상파방송사들이 전체 방송광고 시장의 8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데 중간광고까지 허용하면 방송광고시장의 불균형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협회는 “중간광고가 허용될 경우 연간 1조3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것”이라며 “지상파 방송사가 요구하는 대로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다른 매체의 광고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케이블TV는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으나 신문 광고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케이블TV는 지상파 TV와 광고시장을 놓고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일단 파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상파 중간광고의 효과가 입증될 경우 광고주들이 케이블TV 광고의 단가가 낮은 편이라도 예산을 모아 광고를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단타’로 집중적으로 하던 케이블TV의 광고 예산을 효과가 높은 중간광고 1~2개에 쏟을 수 있다는 얘기다. 케이블TV 광고 시장의 규모가 아직 영세한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또한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간광고에 광고가 몰리게 되면 단가가 오르며, 이럴 경우 다시 케이블TV로 옮겨가는 광고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문은 TV광고와 성격이 달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저 신문사의 주력광고주인 부동산업계의 경우 TV광고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문광고는 정보제공형 광고가 많아 이미지 중심인 TV광고와는 이동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지상파 중간광고의 효과가 검증되더라도 신문 매체의 광고비를 잠식하기 보다는 예산이 순수하게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광고주협회의 관계자는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광고주들이 몰릴 수 있으나 가격이 조정되면서 곧 진정될 것”이라며 “시장이 살아있는 한 자율적으로 반응할 것이며 다른 매체 광고에 끼치는 영향은 결국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