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은 테러보다 더한 테러....” 공익광고에 나온 문구로, 요즘 기자들이 하고픈 말이다.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피해 기자들이 이후 관련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악플로 ‘이중, 삼중의 피해’를 겪고 있다.
연합뉴스 서명곤 기자는 지난 23일 금품수수 의혹으로 받고 있는 전군표 국세청장의 퇴근 차량을 취재하던 중 이를 제지하던 국세청 경비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기사들이 네이버 등 포털을 통해 알려지면서 피해 기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 ‘국세청 직원, ‘금품수수설 취재’ 사진기자 폭행’이란 제하의 기사가 포털에 올라오면서 각종 악성 댓글이 기승을 부렸다.
“대충 상황파악해 보니 기자놈이 깐죽대고 까불다가 지풀에 자빠지고 국세청 직원에 덜미 씌운다”(아이디 abdions) “총알이 날라와도 피해야지. 머리한대 맞은걸 기자고 기사화 하다니.”(steam11) “세상에서 가장 인간되기 힘든 족속들. 3위 남자몸에서 나온 정자, 2위 대한민국 정치꾼, 대망의 1위... 대한민국 기자놈들”(kumajun) 등 54개 네티즌 의견 중 대다수가 기자와 관련된 악플이었다. 이 같이 피해 기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 6월 경향신문 김대진 기자는 악의적인 댓글에 시달려 법적 대응까지 강구하기도 했다. 이 밖에 지난 9월 K-1 주최측 경호원이 취재 중인 사진기자 폭행한 사건을 비롯해 지난 3월 반FTA 시위를 해산하는 과정 중 취재기자 폭행 등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냉소적인 반응과 함께 각종 악플이 따라붙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서명곤 기자는 “시간과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일일이 악플에 대해 대응할 수 없지만 이 때문에 관련자들이 이게 여론인줄 착각하고 적극적인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는 게 가장 우려된다”며 “특히 정식적인 취재과정 중에 발생한 일이지만 이를 가족들이 아는 게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